(기고)내 집 앞 내가 쓸기, 아름다운 시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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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내 집 앞 내가 쓸기, 아름다운 시민의 모습
  • 강민철
  • 승인 2016.09.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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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철(서귀포시 효돈동)

 

내 집 앞 내가 쓸기, 아름다운 시민의 모습입니다!


강민철(서귀포시 효돈동)
어린 시절, 아침에 등교를 하려고 집을 나서면 어김없이 동네 어르신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서 집 앞을 쓸고 계셨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저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지는 구나’ 생각했지 그분들이 깨끗한 동네를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오셨던 고마운 분들인 줄 몰랐다.


요즘에는 세상이 갈수록 급변하고 여유가 없는 가운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몇몇 상가 및 은행을 제외하고는 예전과 같이 집 앞을 쓸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는 없는 것 같다.


환경업무를 맡은 이후에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삭막한 도심의 사이사이에 들어서 자연친화적으로 보였던 푸르른 가로수는 낙엽을 대량생산하여 집수구를 막아버리는 골칫덩어리가 되었고, 인도블럭 사이 돋아난 잡초를 보며 끈기 있는 모습을 닮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건만 이제는 매도 매도 나를 놀리듯 순식간에 다시 돋아나는 박멸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벚꽃이 피어난 가로수 거리를 걸으며 남들이 예쁘다고 사진을 찍는 가운데 환경 담당자들과 미화원들은 이파리 치울 걱정에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도로마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낙엽들을 환경담당 직원들과 환경미화원들이 주요도로와 시급한 곳을 우선적으로 청소하고, 시청에서는 노면청소차도 운행하고 있지만 마을 안 골목 구석구석이나 상가 일대까지는 신경 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민들이 내 집 안마당을 청소하는 것처럼만 내 집 앞, 내 가게 앞, 내 밭 주변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면 환경 담당자들도 힘이 나서 마을 환경정비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그 뿐만 아니라 내 집 앞이 깨끗하면 내 집도 깨끗해 보이기에 기분도 좋을 것이고, 내 가게 앞이 깨끗하면 가게도 더욱 청결해보여 손님도 늘어날 것이며, 낙엽이나 쓰레기가 없으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깨끗한 도로에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 테니 모두가 좋지 아니한가.


깨끗하고 청정한 제주를 우리 모두가 원하고 있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말 뿐이 아니라 이렇듯 작은 것부터 실천이 필요하다.

제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내 집을 깨끗이 하듯이 집 주변과 밖에서도 깨끗이 해준다면 관광객들도 더욱 매너 있는 손님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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