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빨간 열매, 까만 열매
상태바
『한라생태숲』 빨간 열매, 까만 열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6.11.04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빨간 열매, 까만 열매

               

 

 

헝클어진 관목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다니던 동박새가 순간 모습을 드러내 옆쪽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잽싸게 날아가 버리는군요.

 

 

 

 

동박새가 날아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빨간 열매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아왜나무들이 서있습니다.

 

 

 

 

아왜나무가 하얗게 꽃피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빨갛게 익다 못해 까맣게 변해가는 열매들을 매달고 있네요.

 

 

 

 

빨간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열매는 두텁고 반들거리는 초록빛 잎과 어우러져 아주 탐스러워 보입니다.

 

아왜나무는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수나 산울타리용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방화수, 해안방풍수종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식물체에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불에 잘 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요.

나무에 불이 붙으면 수분이 빠져 나오면서 거품을 만들어내 나무 표면을 감싸며 차단막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는 아왜나무들 사이에는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검은색 열매가 매달리는 노린재라는 뜻을 지닌 검노린재나무이지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색으로 익어가는 노린재나무와 달리 검노린재나무의 열매는 검게 익어갑니다.

곁에서 빨갛게 익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아왜나무와 대조적이지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검노린재나무 잎 뒷면에 광대노린재 약충이 숨어있네요.

식물과 곤충의 이름이 비슷하지요?

하지만 노린재나무는 가을에 단풍이 든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가 남는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인데 반해 광대노린재의 노린재는 노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입니다.

노린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전략으로 냄새구멍에서 특유의 냄새를 내뿜거든요.

그래도 이름이 비슷한 식물과 곤충의 만남이 재미있기만 합니다.

 

지금 야생난원에서는 빨간 열매와 까만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들이 조화롭게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동박새처럼 작은 새들이 재잘거리며 돌아다닙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