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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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배꼽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6.11.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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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며느리배꼽

 

요즘 젊은 여인네들은 배꼽을 내놓고 다닌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이 아닌 대낮에 길거리에서......


그런 모습을 보면 민망하기도 하지만 당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세월을 잠시 뒤로 되돌려보면 십여 년 전까지는 배꼽을 내놓고 길거리를 활보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 이전에는 며느리배꼽이란 말은 고부간의 갈등에서나 나올 말이다.

 

툭하면 며느리를 흉보던 어떤 시어머니가 나중엔 흉볼 것이 없어서 며느리의 발 뒷꿈치가 계란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흉을 봤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것도 시어머니의 눈에는 흉으로 보였던 것 같다.
며느리가 식물의 이름에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며느리의 잔혹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상상을 해 본다.)

 

혹시 과년한 아들을 둔 여인이 며느리 못 봐서 열 받은 김에 며느리가 들어간 이름들을 사용했는지.......


혹..., 그러면 안 되는데, 시부모 중 누군가 며느리 배꼽을 훔쳐보다가 걸려 잽싸게 고개를 돌리면서 상황을 정리는 해야겠고, 고개를 돌린 눈앞에 보이는 열매를 보며 툭 튀어 나온 말이 <며느리배꼽>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지......


예쁘게 생긴 며느리배꼽을 보면서 쓸 때 없는 망상에 젖어 본다.
며느리배꼽 열매는 처음에는 연초록색이었으나 보라색을 거쳐서 차츰차츰 물이 들어서 진청색이 되는데 시대를 참아가다 시퍼렇게 물이 들었을 며느리들이 잔혹사를 보는듯한 식물이다.


며느리배꼽은 마디풀과 여뀌속의 한해살이 덩굴성 풀이다.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데 열매모양이 배꼽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 되었다는 견해도 있고(이창복), 대부분 식물들은 잎자루가 잎의 기부(기초가 되는 부분으로 뿌리와 만나는 줄기의 아랫 부분)에 붙는데 반하여 이 식물은 안쪽인 배꼽의 위치에 붙는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이우철) 원래 며느리배꼽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삵(동물)을 닮은 식물이라는 뜻에서 사광이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전태현외 3인)는 견해가 있다.


이 꽃의 꽃말은 ‘여인의 한’이라고 한다.
여인이 한을 품으면 5,6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한다.


어떤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서리가 내리기전에 식물학자님들은 이 식물의 이름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이름으로는 며누리배꼽, 사광이풀, 참가시덩굴여뀌로 불리 우고 있다.
며느리배꼽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물로 가시가 있는 줄기는 다른 물체에 의지를 해서 덩굴로 뻗어 나간다.


꽃은 7~9월에 흰색으로 피며 줄기와 가지 꼭대기나 잎겨드랑이에 짧은 이삭꽃차례(길고 가느다란 꽃줄기에 꽃대 없는 작은 꽃들이 촘촘히 달린 모양) 로 달리고 꽃차례는 밑 부분이 접시같이 생긴 포가 받치고 있다.


꽃받침은 연한 녹색이며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없으며 수술은 꽃받침보다 짧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삼각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거슬러난 가시가 있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줄기의 길이는 2m정도 자라고 잎자루와 더불어 밑으로 난 가시가 있어서 다른 물체를 걸고 자란다.


열매는 둥글고 약간 세모지며 검은빛을 띠는 짙은 청색이다.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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