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침입종, 세계자연유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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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침입종, 세계자연유산 위협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2.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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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태계, 뉴트리아 습지주변 서식,식생조사 시급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의 습지가 외래침입종의 먹성에 노출돼 심각한 위협 속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크고 작은 산림습지의 역할과 연계, 중산간지역을 조사하던 중 표선면 소재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외래침입종인 ‘뉴트리아’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육안으로 4마리의 뉴트리아가 확인됐고 조사팀의 출현으로 멀리서 도망가는 개체가 관찰된 것으로 보아 더 많은 개체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권진오 박사는 “뉴트리아는 주로 늪이나 저수지 같은 대규모 습지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장소는 중산간지역 목장 내에 위치한 작은 배수로 형태의 습지에서 서식하고 있어 이례적이며 심각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발견으로 인해 방치되고 있는 중산간지역 내 산림습지나 목장지대의 작은 웅덩이형태의 습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뉴트리아가 잡식성이지만 주로 식물을 즐겨 먹기 때문에 식생의 교란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 습지 주변에 대한 식생조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뉴트리아의 발견은 중산간 지역 숲, 목장, 오름 등에 산재한 작은 웅덩이들이 조사나 연구에서 제외되기 쉬운 현실에서 이들의 출현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큰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면서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제주의 자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대목이라는 것.

 


따라서 제주의 수많은 산림습지와 작은 웅덩이를 외래종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올레와 오름을 탐방하는 모든 분들이 동참하여 특이한 동식물의 출현을 함께 관찰하여야만 아름다운 제주를 지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발견의 단초 역시 오름동호회 강성욱(55세)씨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는 설명.

 



한편, 조사팀은 “뉴트리아는 식물을 즐겨 먹기 때문에 목장 및 오름 주변의 식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뉴트리아가 발견된 일대에는 쑥부쟁이과 식물, 취나물과 식물 등이 자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인근 땅이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어 뉴트리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산림습지나 중산간지역의 작은 물웅덩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뉴트리아(nutria, Myocastor coypus)는 뉴트리아과의 동물로서, 몸길이는 100cm 정도인데 꼬리가 절반을 차지하여 쥐처럼 보이며 귀가 작고,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다.


호수, 늪, 강가의 둑을 따라 생활하며, 물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수영에 능숙하고 잠수도 잘하며, 물속의 식물을 먹고 산다. 암컷은 한배에 4-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에는 약 20년 전에 모피용으로 사육되기 시작했으며 남아메리카 남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혹독한 추위로 인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 여 년 전부터 야생에 적응하여 생존한 개체들이 발견되는 등 심각한 생태계교란 및 농작물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들 뉴트리아의 생태계 교란과 제주의 자연 피해를 방지하기위해 관련기관과 협의하여 개체수 조사와 포획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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