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과오름(큰과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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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과오름(큰과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1.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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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55m 비고: 85m 둘레: 2,421m 면적: 267,254㎡ 형태: 말굽형

 

과오름(큰과오름)

 

별칭: 큰오름. 곽오름. 와오름. 곽악(郭岳)

위치: 애월읍 곽지리 산4-6번지

표고: 155m 비고: 85m 둘레: 2,421m 면적: 267,254㎡ 형태: 말굽형 난이도:☆☆☆

 

 

 

제주의 오름은 중산간이나 한라산 기슭에 많이 자리를 하고 있지만, 해안이나 마을 주변 등 어디를 가도 만날 수가 있다.

바닷가를 껴안고 있는 오름과 더불어 마을의 도로변을 끼거나 인근에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환경을 지닌 오름들 중에 서부권 의 과오름은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면서 마을과 농경지를 포함하는 대표적인 오름이라 할 수 있다.

세 개로 나눠진 산 체이며 주봉을 큰오름이라 하고 둘째는 샛오름. 막내를 말젯(세째나 막내를 지칭하는 제주방언)오름이라 부른다.

이 세 오름이 어우러진 모습과 관련하여 곽악삼태(郭岳三台)라 하는데, 이는 이 주변 마을 곽지와 금성의 머리를 따서 정한 명소인 곽금팔경 중 제1경에 해당이 된다.

명칭과 관련하여서는 오름의 모양새가 성냥곽(郭)이나 성(成)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마을의 이름을 사용해서 곽지오름이나 곽지악(郭支岳)으로 표기를 하다가 이후 과오름으로 변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으며, 한자 풀이를 토대로 성(城)을 가로지르는 곳 정도로도 전해지고 있으나 오름과 연결하여 해석하기에는 확실성이 좀 모자라 보인다.

 

그 외 이 마을 지명인 곽지리에서 부르기 편하게 ㄱ자를 빼고 과오름이라고 했다는 내용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소가 누워 있거나 엎드린(臥牛)형을 그려 와오름이라고도 하는데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어쨌거나 마을의 팔경 중 제1경의 영광을 안겨준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중요한 곳임을 입증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이 산 체가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해안 쪽으로 취락들이 형성되었고 지명을 곽지리라 했는데 이는 과오름 아래(支)를 뜻하고, 그만큼 마을 자체가 산 체를 가로질러 형성이 되었음을 강조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세 개로 나눠진 복합형 화산체인 만큼 드넓게 펼쳐지는 굼부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가 있다. 굼부리 내부 중 일부는 일찍이 경작지로 개간이 되어 농사를 짓고 있으며 농산물의 수송이나 출입을 위한 농로를 만들어 기슭까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세 개가 이어지는 복합 형 화산체가 많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 여러 형태의 모양새가 나와서 자연미도 느껴질 법도 하지만 개간과 변화로 인하여 볼품은 다소 떨어진 상태이다.

삼 형제 중 어느 곳을 먼저 오르더라도 연계하여 함께 오르내릴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전원형의 시골 풍경과 농작지 등을 제외하고는 일부 공간에서 전망의 폭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등성에 자라난 소나무를 비롯하여 잡목들이 우거져 숲을 이룬 때문이다. 세 개의 산체는 북쪽의 애월과 서(서북)쪽의 곽지 그리고 남동쪽은 납읍리의 소재로서 이들이 차지한 터가 얼마나 넓은지를 실감하게 한다. 

높이가 155m이고 비고(高)는 85m인 북향의 말굽형 화산체로서 세 개로 이뤄져 있는 복합형이며, 내부는 둥그런 보름달처럼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화구가 있던 자리는 광범위하고 이 굼부리 안은 경작지로 변했을 뿐 아니라 큰오름의 분화구 한쪽에는 사찰(광명사)이 들어서 있다.

자신의 심장을 농경지로 내어주면서 할 바를 다했지 만 아직까지도 허리 능선을 지나는 산책로조차 없으니 서운할 법도 하다. 과오름 완전정복은 세 봉우리를 다 점령을 해야만 비로소 완성이 된다.

산 체의 비고(高)나 경사도 등을 감한할 때 큰 어려움이 없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다 둘러보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방법은 중산간 도로 등 여러 갈래를 선택할 수가 있으나, 일주도로를 기준으로 할 때 곽지 사거리에서 봉성리 쪽약 700m) 지점의 오름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오름 입구에 주차 공간과 표석이 있으며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의 낮은 경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표석 안내문이 있고 그 옆에 곽금팔경 중 제1경을 알리는 곽악삼태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과오름 탐방기

-산 체의 크기나 높이보다는 농경지로 내어준 굼부리가 더 눈에 들어온다. 정상부에 도착을 하니 나무들 사이로 마을과 해안이 보인다.

정상을 알리는 삼각점 등의 표식은 없으며 눈에 띄는 특별한 환경도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이동을 하는 동안 곳곳은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산책로의 정비만 이뤄진다면 참 좋은 조건이 되겠지만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 숲의 자연미는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으나 하절기를 전후한 시기에 탐방할 경우 다소 부담이 될 것 같다.

사실 과오름 자체가 무시나 외면을 당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 예산이 문제가 되겠지만 여타 오름들의 환경을 생각하면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에 재선충병 훈증과 관련하여 작업을 한 모습들이 보였다. 아직은 푸름을 간직한 채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과오름 만큼은 솔수염 하늘소의 만행을 잘 이겨내기를 희망하며 기슭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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