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구산봉(拘山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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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구산봉(拘山峰)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2.0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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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74.2m 비고: 69m 둘레: 1,776m 면적: 186.940㎡ 형태: 말굽형

 

구산봉(拘山峰)

별칭: 개오름. 망동산. 구산망(拘山望)

위치: 서귀포시 하원동 1,180-2번지

표고: 174.2m 비고: 69m 둘레: 1,776m 면적: 186.940㎡ 형태: 말굽형 난이도: ☆☆

 

 

개(犬)와 봉수대의 자취는 사라지고 변화가 이뤄진...

 

오름의 모양새를 두고 개(犬)가 몸을 구부린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형체를 구분하는데 한계가 따른다.

다른 내용으로는 노루를 쫓아 뛰어오다가 호랑이가 나타났기 때문에 그곳에 주저앉은 형상이라는 설도 있는데 여기서 호랑이는 이 산 체의 앞 바다에 있는 범섬(虎島)을 가리킨다.

또한 과거 이 오름 정상부에 봉수가 있었던 것과 관련하여 망동산(望)이라고도 부르며,한자로는 구산봉(拘山峰)이나 구산망(望)으로 표기를 하고 있다.

나지막한 산 체이면서 일부는 변화가 이뤄져 있어 오름과 관련한 옛 명칭을 그려보기는 힘들다. 다만 형국과 달리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는 그 흔적이 남아 있으며, 지금은 그 자리 옆으로 이동통신 기지국이 들어서 있어 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두 봉우리는 길게 누운 등성마루처럼 이어졌으며 동쪽 기슭 주변은 비교적 평탄하고 개간이 되지 않아 부드러운 산세로 나타나면서 남동향의 굼부리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쪽은 방목장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남쪽 기슭 아래에는 밀감밭이 조성되어 있다.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바로 오름 기슭에 도착이 되고 쉽게 정상부에 도착할 수 있으나 탐방의 맛을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따른다.

아기자기한 면이나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데다 마을과 인접한 때문에 산책형으로 여길 정도이다. 이와는 달리 반대편으로 깊은 숲을 이루고 있지만 철조망 시설을 하여 출입을 막고 있는데다 잡목과 수풀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출입에 한계가 따른다.

이 산 체의 7부 능선에는 일제시대 때 파놓은 직선형의 진지갱도가 있는데 이 역시 단순한 산책형으로는 찾기가 쉽지 않다.

 

 


-구산봉 탐방기

-서귀포 주변의 오름들을 탐방할 경우에 비고(高)가 낮으면서 오름의 원형을 잃어버린 곳들을 곧잘 만날 수가 있다.

보통은 개간이 되어서 밀감밭으로 변한 곳들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완전히 파헤쳐 진 곳도 있다. 이러한 데는 한라산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때문이 비교적 기온이 온화하여 과수원으로서의 입지가 무난한 때문이고, 여타 지역의 오름들에 비하여 과거부터 사유지로 등록이 된 곳들이 많은 때문이기도 하다.

좀 더 위쪽인 중산간의 오름들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아쉬움이 덜어진다. 구산봉 역시 절반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지만 오름으로서의 기능이나 특성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이다.

과거에는 봉수대가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나 지역적인 여건으로 볼 때 중요한 구심점이 되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와 발전이 이뤄지는 동안 그 소용돌이를 이겨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조선시대에는 정상에 봉수가 있었다고 해서 망동산이나 구산망(狗山望)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기가 어렵다.

행여 추측과 느낌으로 현장 상황을 그려낼 수가 있지만 이미 그 자리에는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이 들어선 상태이다.

찾아가는 방법은 네비에서 서귀포 하원마을의 '천사어린이집'을 검색하는 것이 수월하다.어린이집 맞은편으로 오름으로 향하는 소로가 있다.

정상으로 가는 거리나 경사도는 염려할 상황이 아니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어찌 생각하면 참 가엾고 측은하게 여겨지는 오름이다.

탐방의 맛이라기보다는 잠시 올라 한라산을 전망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정도로 어울리는 산 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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