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습기 머금은 이끼 사이에서 활짝 펼쳐진 부채?
상태바
『한라생태숲』 습기 머금은 이끼 사이에서 활짝 펼쳐진 부채?
  • 한라생태숲
  • 승인 2017.02.21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습기 머금은 이끼 사이에서 활짝 펼쳐진 부채?

               

 

 

움푹한 암석으로 우수수 나뭇잎이 떨어지고 다시 그 위로 물이 고여 얕은 물웅덩이가 형성되었습니다.

그 얕은 물웅덩이가 낮은 기온 탓인지 꽁꽁 얼어붙어 나뭇잎들을 단단히 가둬놓았더군요.

하지만 웅덩이는 은근히 내리쬐는 햇살을 못이기는 척 꽁꽁 얼었던 몸을 스르르 풀어헤칩니다.

 

수면의 중간에 끼어 옴짝달싹 못했던 나뭇잎들이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어 바람의 흐름에 따라 좁은 공간 안에서도 이리저리 흘러 다녀봅니다.

 

 

 

 

때로는 허옇고 때로는 거무죽죽하게 보이는 나무들이 울퉁불퉁하게 솟아난 암석들을 향해 서있습니다.

나무들의 앙상한 줄기에선 커다란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이끼로 덮인 암석들이 조금씩 조금씩 파릇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더군요.

 

 

 

 

파릇한 이끼는 암석뿐만 아니라 커다란 나무 밑동에도 파릇하게 끼었습니다.

따스한 볕이 들이치는 저곳에선 어떤 변화가 있을 것만 같지요?

 

 

 

 

바위 겉에서 생기를 뿜어내는 선태식물들 사이에서 덩달아 접혔던 몸을 펼치려는 양치식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그늘에서는 몸을 완전히 펼치지 못하였던 식물이 볕이 좋은 곳에선 몸을 부채처럼 활짝 펼쳤더군요.

‘부채괴불이끼’입니다.

 

 

 

 

부채괴불이끼는 산지의 음습한 바위나 나무에 착생하여 자라는 양치식물입니다.

실처럼 가는 뿌리줄기가 길게 벋으며 자라고 드문드문 잎이 돋아납니다.

잎몸은 둥글며 불규칙하게 부채살처럼 갈라지고 열편은 다시 갈라져서 선형으로 되지요.

열편의 맥을 따라 잎가장자리의 끝에 종모양 혹은 컵 모양의 포자낭군이 달리는데,

포막은 종형으로 끝이 뒤로 젖혀져 포자낭상이 길게 밖으로 뻗어 나옵니다.

 

 

 

 

습기를 머금은 이끼 사이에서 몸을 활짝 펼친 부채괴불이끼가 새삼 고와 보이는군요.

 

 

 

 

뾰족하게 돋아난 단풍나무의 붉은 겨울눈에서도 덩달아 생기가 느껴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