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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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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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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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풀꽃  

 

 

               

 

울퉁불퉁 굴곡진 암석들 사이에 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웅덩이 안에는 팥배나무 낙엽과 열매들이 켜켜이 쌓여있긴 하지만 고인 물의 높이는 금방이라도 말라버릴 듯 얕기만 합니다.

 

 

 

 

그런 웅덩이에 제주도롱뇽이 알을 낳아두었더군요.

미동도 없이 작은 웅덩이 안에 놓여있는 기다란 알주머니가 투명한 물 안에서 하얗게 도드라지며 그 안에 품고 있는 작고 동그란 알들을 고스란히 내비칩니다.

부디 저 작은 웅덩이의 물이 오래 고여 있기를.

 

 

 

 

웅덩이 근처 숲가장자리에도 팥배나무 잎과 열매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낙엽사이에서 초록 잎과 함께 하얀 꽃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벌써 별꽃이 피었군요.

아직은 추운데 낙엽을 이불처럼 덮고 있으니 그 추위를 절실히 느끼지 못하였던 것일까요?

 

 

 

 

여하튼 작고 앙증맞은 하얀 꽃이 참 예쁩니다.

 

별꽃(Stellaria media (L.) Vill.)이란 이름은 꽃의 모양이 작은 별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지요.

(속명 Stellaria는 라틴어 Stella(별)에서 유래된 것으로 꽃의 모양에 기인함)

 

 

 

 

별꽃은 산, 들, 길가에 흔하게 자라는 풀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어쩌면 하찮게 여겨지는 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그런 작은 풀꽃에 관심을 두고 별꽃이라는 어여쁜 이름을 붙여주었네요.

 

작고 어여쁜 별꽃을 보고 있자니 문득 나태주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나는군요.

 

  풀꽃 ·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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