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의 황갈색 겨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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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의 황갈색 겨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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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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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의 황갈색 겨울눈  

               

 

 

붓순나무 아래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노루들이 보여 살금살금 다가서는데 수컷 한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노루들은 줄행랑을 칩니다.

혼자 남아서도 수컷은 뿔을 지닌 위세를 떨치는 것인지 나름 놀란 기색도 보이지 않더군요.

 

 

 

 

노루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낙엽 위로 잎을 펼친 약난초가 보입니다.

길게 몇 가닥의 줄이 그어진 잎 위에는 노란 점이 산재해 있어 얼핏 병든 잎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특이하게도 약난초의 잎은 꽃이 필쯤이면 시들어 말라버리지요.

약난초 꽃은 5-6월에 핍니다.

 

 

 

 

약난초에게서 멀지 않은 곳 바닥과 널따란 바위 위에는 누군가의 열매가 수두룩하게 떨어져 있더군요.

 

 

 

 

열매껍질이 벗겨져 짙은 갈색 종자를 내보이는 열매가 있는가 하면 벌써 바닥을 나뒹구는 종자들이 많습니다.

 

 

 

 

그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긴 줄기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대롱대롱 매달린 열매가 보이더군요.

쪽동백나무의 열매입니다.

 

 

 

 

아직 쪽동백나무는 겨울옷을 벗지 못하였더군요.

 

 

 

 

검붉은 빛깔 표피가 종잇장처럼 벗겨지는 어린가지의 끝에 올망졸망 모인 겨울눈들은 아직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잔가지들마다 벙어리장갑을 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황갈색 털로 덮인 겨울눈들 주변으로 둥글게 잎 떨어진 자국이 남았습니다.

잎자루가 어린눈을 감싸고 있던 흔적이 ‘O’자형으로 남은 것이지요.

 

아직 쪽동백나무 겨울눈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잎을 활짝 펼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쪽동백나무는 잎을 둥글넓적하게 펼치면서 꽃차례까지 밀어 올려 5월이면 하얀 꽃을 피워냅니다.

길이가 8-10cm인 총상꽃차례에 하얀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 아주 예쁘지요.

꽃이 만발할 때는 모여드는 곤충들 소리로 시끌벅적해집니다.

타원형 열매는 9월 이후 익으면서 과피가 불규칙하게 갈라집니다.

 

사실 쪽동백나무의 꽃과 열매는 때죽나무를 닮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Styracaceae) 식물이거든요.

 

 

 

 

꽃과 열매뿐만 아니라 겨울눈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쪽동백나무의 겨울눈은 때죽나무의 겨울눈을 확대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꽃과 열매를 매달고 있던 긴자루가 매달린 가지 끝마다 뽀송하게 부풀어 오른 겨울눈들이 도드라지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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