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진땅고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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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진땅고추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4.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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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진땅고추풀

 

습지에서 사는 식물을 사는 형태대로 나누어 보면..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줄, 부들, 갈대)이 있고 잎이나 꽃이 물 위에 뜨는 식물(연꽃, 마름, 수련)이 있으며 물속에 잠겨서 살아가는 식물(검정말, 나사말, 붕어마름)이 있고 물 위에 떠서 사는 식물(부레옥잠, 개구리밥)이 있다.


습지 식물들은 물을 좋아해서 습지에서만 자란다.
심한 가뭄이 들어서 습지가 말라 버리면 대부분의 습지 식물들은 일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들꽃에 붙여진 이름은 직설적이다.

 

진땅고추풀이 있다.
진땅이란 습지에 있는 질퍽한 땅을 말한다.


이런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라고 해서 진땅이라는 이름이 식물앞에 붙여졌다.
‘고추풀’이라는 이름에 습한 땅이라는 뜻의 ‘진땅’이 더해졌다.


진땅고추풀은 현삼과 진땅고추풀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진땅에서 자라는 고추와 같은 열매를 맺는 풀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긴잎고추풀, 물벼룩알, 자주등에풀이라고도 불리 운다.
논둑이나 연못, 습지에서 잘 자란다.

 

‘진땅고추풀’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논이나 밭 근처에서 자라고 햇볕은 잘 들지만 습도가 높아야 잘 자라는 까다로운 식물이다.


‘고추’라는 이름이 붙어서 먹을 수 있으려니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고추가 달리는 풀과 엇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진땅고추풀’은 식용이 아니고 관상용이다.


‘진땅고추풀’ 꽃은 8∼9월에 연한 자주색과 보라색이 가까운 꽃으로 핀다.
꽃은 줄기 끝과 줄기 윗부분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린다.


손가락 한마디도 되지 않는 꽃잎인데도 꽃잎 끝자락으로 갈수록 점점 흰빛이 더해지며 보라빛이 옅어진다.
다섯 갈래로 나눠진 꽃잎 중 세장은 동그란 모양으로 말려있는데 아래 2장은 입술을 삐쭉 내민 것 마냥 앞으로 나와 있다.

 

꽃받침은 밑 부분까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의 바소꼴(창처럼 생겼으며 길이가 너비의 몇 배가 되고 밑에서 1/3 정도 되는 부분이 가장 넓으며 끝이 뾰족한 모양)이다.


가끔 폐쇄화가 잎겨드랑이에서 생긴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가늘고 긴 피침형이다.


잎의 가운데에 선명한 줄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1개씩 주맥이 뚜렷하고 끝은 뾰족하다.
줄기는 곧추서고 키가 10cm 정도 자라며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아랫부분은 누워서 땅 위를 기며 밑부분이 옆으로 뻗는다.


습지식물이지만 햇볕이 잘 들고 주변습도가 적당하며 물이 지나치게 많이 고이지 않는 곳에서 잘 자란다.
10월 말이 되면 열매를 맺고 긴 타원형으로 달린 종자는 겉에 그물 같은 무늬가 있다.

 

※ 진땅고추풀에 가까운 식물들


1)고추나물 : 주변에 습기가 많은 양지 또는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키는 20~60㎝이고 줄기는 둥글고 가지가 갈라지며 자란다.


2)둥근잎고추풀 : 잎이 달걀 모양으로 생겼으며 제주도에서 자란다.
3)큰고추풀 : 진땅고추풀보다 키가 약간 더 크다. 꽃은 흰색이며 논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4)둥근애기고추풀 : 잎이 달걀 모양이거나 원형이다. 꽃은 노란색이며 키는 30㎝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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