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각시취(큰각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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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각시취(큰각시취)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5.1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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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각시취(큰각시취)

 

‘각시’는 아내의 다른 말로서 주로 갓 시집 온 새색시를 이른다.

이는 옛말 ‘가시’에서 ‘갓시 > 갇시 > 각시’로 바뀐 것이다.


‘가시버시’를 국어사전에는 ‘신랑신부’의 낮춤말로 풀이했는데 ‘버시’는 ‘벗+이’로 ‘각시를 벗 삼아’ 정다운 부부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식물의 이름에 예쁜 각시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식물이 있다.
신부의 상징색이 붉은 계열이다 보니 짙은 분홍, 자주, 보랏빛 예쁜 꽃을 보고 각시라는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흔히 ‘각시’는 ‘각시취, 각시수련, 각시족두리풀, 각시붓꽃, 각시원추리’ 등의 쓰임으로 볼 때 작고 연약하고 예쁜 풀꽃에 붙이는 모양이다.


그런데 각시취는 키도 크고 튼튼해 보이는 점이 다른 각시가 붙은 식물과 다른 점이다.
각시취는 국화과 취나물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각시취’는 ‘각시+취’로 이루어진 말인데 ‘각시’는 ‘작고 예쁘다’는 뜻에서 ‘취’는 ‘먹을 수 있는 나물’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래취, 참솔나물, 나래솜나물, 민각시취로도 불리 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는 식물이라고 식물도감에 적혀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제주도에서도 드물게 자라고 있는 식물이다.


제주도에서는 주로 바닷가에서 볼 수 있어서 일부 사람들은 각시취를 해변취라고도 말하기도 한다.
백승훈 시인의 시 각시취이다.


바람 속을 걸어 온 사람에게선 바람 냄새가 나고.
꽃을 보고 걸어 온 사람에게는 꽃향기가 난다.


가시밭길을 걸어도 꽃을 보고 걸으면 꽃길이다.
맛난 나물만 탐했을 뿐 꽃을 본적이 아득하여 도무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던 각시취......


예부터 각시취는 육지부에서는 나물로서 명성이 큰 식물인 모양이다.
제주에서는 나물로 사용할 수 있는 채소들이 많았고 너무 드물어서 아무 눈에나 보이지 않았던 식물이다.
양지를 좋아하고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꽃은 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자주색 또는 흰색꽃이 머리모양으로 산방꽃차례처럼 달린다.
머리모양꽃은 모인꽃싸개가 넓은 종형이다.


총포( 꽃대의 끝에서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 모양의 조각)는 둥글고 총포조각 앞쪽은 막질(얇고 부드러우며 유연한 반투명으로 막과 같은 상태)로 담홍색 부속체(꽃잎, 꽃받침, 총포 조각 등에 덧붙어 있는 부분)가 있다.


뿌리 잎과 줄기 위쪽 잎은 잎자루가 짧으며 줄기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길며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이다.
잎 몸은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며 밑은 쐐기 모양이다.


잎 양면은 가는 털과 선점이 있고 깃꼴로 갈라지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줄기는 곧추서며 겉에 주름이 있고 키는 1m이상 자란다.


열매는 자주색이 돌고 갓털은 흰색이다


※ 각시취는 데칠 때 옆에 있으면 눈이 맵다.
데친 뒤 물에 우려내고 먹어야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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