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상점가들은 제주도의회는 오라관광단지 동의안을 가결할 경우 심각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제주동문수산상인회, 중앙지하상점가조합, 중앙로상점가상인회, 칠성로상점가조합은 16일 “제주도의회는 지역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큰 수해 발생 시 대재앙을 몰고 올지 모를 ‘오라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결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들 상인회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4월5일 지역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는 제주도정의 일방행정에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의회에서도 동의안을 반려하고 사업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행정행위의 불편부당하고 위법적인 부분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뜻에서 성명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회는 우리들의 심정을 일정부분 헤아리고 보다 심도 있는 심사를 위해 지난 회기 때 제출한 동의안을 보류해서 이번 회기에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회는 민의의 대변인이자 민생의 최후 보루다. 시민들의 가렵고 아픈 곳을 찾아내어 제대로 긁어주고 치유해 주어야한다. 올바르게 처리 못했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지역주민과 역사에 존중을 받는 의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제주도의회는 이번 회기 때 ‘오라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반드시 부결 시켜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생존권과 삶의 안전권을 지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성명은 “도내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 문제다. 보도에 의하면 상가시설이 연면적 11만 7천여평에 이르고 중앙지하상가의 40배 규모”라며 “상가시설 이외에도 호텔, 콘도, 테마파크 시설 등 총 6조 2,800억원을 투입하는 엄청나 규모의 프로젝트 사업이다. 그것을 유지 관리하려면 대다수의 도민과 관광객을 끌어 모아도 모자란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관광객까지 포함해 1일 상주인구가 70만도 안되는 제주지역에 지하상가 규모 하나 정도만 들어서도 기존 상가들이 휘청할 판에 이런 엄청난 규모의 대형 상가 시설이 들어선다면 제주 영세 상인들의 살길이 막막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제주도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무시한 행정의 잘못된 결정과 의회까지 나서 거수기로 전락한다면 우리들은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한단 말인가?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많은 도민들이 도탄에 빠지는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의 안전권과 관련된 문제다. 지금 제주는 중산간 지역에 막무가내식 도로와 골프장 개설, 대규모 위락시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조금 큰 비만 와도 저지대에 살고 있는 도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저류지를 만들었지만 거의 무용지물이다. 환경용량을 고려치 않은 행정의 처사로 겉은 화려해졌지만 도민들의 안전권은 무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우리들은 2007년 나리 태풍 때 당했던 크나큰 고통을 알고 있다. 동문시장을 비롯해 제주시 구 도심권의 엄청난 피해가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사실도 분명히 목도하고 있다. 환경을 무시하고 용량을 초과한 개발은 큰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단순 이익만 볼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 불가결이다. 더더구나 자자손손 물려 줄 제주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자연환경을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어 확실히 드러나지도 않고 제대로 검증도 안 된 중국자본에 넘겨주는 우를 절대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제주도의회가 이번 회기에 ‘오라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결시켜 제주도민들의 생존권과 안전권을 지켜 주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도의회가 제주도민의 생존과 안전의 최후 보루임을 몸소 실천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한 제주도정과 함께 우리 상인들과 도민들로 부터 심각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