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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한무영
제헌절 노래에 담긴 비의 소중함(빗물박사의 빗물이야기)"비.바람 인간을 도우셨다"
한무영  |  myha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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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09.07.17  15: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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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은 제헌절이다. 요즈음은 제헌절 경축식이 국회에서만 단촐하게 거행되는 등 제헌절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국민들의 호응이 낮아서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제정 당시에는 새로운 나라를 위한 모든 법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헌법을 제정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니 우리나라와 후손을 위하여 심사숙고 하면서 만든 그때의 철학과 정성은 지금도 변치 않을 것이다. 이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제헌절의 노래도 만들었다.

아마도 그 노래에는 우리 민족이 지속적으로 문화민족의 꿈을 이루면서 수억만 년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담아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국가의 첫 구절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으로 시작한다. 이 첫 구절은 제정 당시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이해하고 동의하고 미래지향적인 말을 함축적으로 넣으려고 심사 숙고하였을 것이며, 지금도 우리 국민 대부분이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제헌절 노래를 만들 때에도 그 첫 구절은 매우 심사숙고하고 의미심장한 말을 담으려고 고심하였을 것이다.

제헌절 노래는 “비․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구절로 시작된다. 아마도 단군왕검께서 우사(雨師), 운사(雲師), 풍백 (風伯) 세 분의 신하를 모시고 나라를 세우셨다는 우리의 건국역사에서부터 나온 말일 것이다.

새로 나라를 찾은 국민들이 가장 중요한 날을 대표하는 노래의 가장 첫 구절을 비․바람 구름으로 한 것은 그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몬순기후라서 가뭄과 홍수가 매년 반복된다. 이 땅에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비를 잘 알고, 잘 관리하는 것일 것이다. 따라서 비를 가장 중요시 여기었다.

비를 공경하고, 비와 더불어 살아왔다. 비가 안 올 때는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 너무 많이 올 때는 기청제를 지내는데, 이것을 주관하는 사람은 나라의 임금이나 지역의 최고 우두머리이다. 세종대왕께서 손수 측우기를 발명하시고, 그것을 전국에서 관리하고 기록하여 보관하도록 명을 내린 것이다.


요즘 들어 비를 천시하는 이유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반만년을 더불어 살아온 비에 대한 관념이 제헌 당시에까지 공감대를 형성하였는데, 이러한 개념이 최근 50년 동안에 많이 무너진 느낌이다. 그 이유는 산성비와 황사에 대한 불필요한 과장과 비과학적인 무지에서이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이 비를 무서워하며, 내리자마자 없애야 하는 폐기물정도로 생각하고 너도 나도 밖으로 퍼 버리니 하류에서는 홍수가 나고, 그 다음에는 물이 없어 쩔쩔맨다. 지하수만 퍼서 쓰려고 하다 보니 지하수위는 점점 내려가서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이 파야만 물이 나온다.

도시의 하천은 다 말라가서 거기 살던 동식물이 다 없어지고 있다. 그래도 산골 계곡에 흐르는 물이나 약수를 즐겨 찾는 것을 보면, 그 물이 바로 빗물에서 온다는 간단한 이치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산성비는 얼마나 무서운가?


아주 깨끗한 오염되지 않은 비라도 대기중의 탄산가스와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태어날 때부터 산성이다 (pH 5.6). 이러한 비는 반만년이 넘게 우리나라에 떨어져 왔는데 왜 지금 이런 과민반응을 일으키는가? 그 이유는 산성비의 피해가 너무 과장되게 학교 교과서에 실려있고, 아무도 비를 옹호해 주는 사람이 없고, 그랬을 때 경제적인 이익이 창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산성비라도 지붕을 통과하는 동안 알칼리성으로 되고 모아두면 중성으로 변하는 것이 연구결과 나타났다. 이 것은 누구든지 간단한 측정장치로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오염된 공업지역에서는 정말로 산성비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일년간 떨어지는 1290억 톤의 빗물 중 그 양은 1억 톤도 안 될 것이며, 그나마 땅에 떨어지자마자 중화되는 것이다. 이것을 전부다 나쁜 산성비로 치부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도록 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

황사는 얼마나 무서운가?

황사도 수 천년 동안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단골손님이다. 그리고 그 불편을 잘 알고 있으며, 그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대기 오염 기준을 정해놓고 그것이 넘는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 다 근거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서는 정보가 차단되고 과장되어 있는 듯하다.

우선 대기 오염물질의 기준치의 단위를 보자. 그 단위는 마이크로그램/입방미터이다. 반면에 수질오염에서의 기준치는 밀리그램/리터 이다. 마이크로그램은 밀리그램의 1/1000 이고, 입방미터는 리터의 1000 배이다.

따라서 같은 수치라도 대기 오염 기준치는 수질오염기준치의 백만분의 일이다. 따라서 호흡기 질환에 문제가 있는 대기오염 수준은 물에서 먹는 기준의 백만분의 일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기준치에 있는 대기 오염물질이 지상부터 1000 킬로미터 상공에 있는 오염물질이 다 떨어져도 수질오염의 기준치에 들어올 정도로 작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입자상 물질은 가만히 놔두어도 자연적인 침전현상에 의하여 쉽게 분리되어 나중에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산성비나 황사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수천년 간 지속되어온 자연현상이다. 약간의 부작용도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그 위험도는 빗물을 천시하고 멀리하고 관리를 포기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신경을 안 쓰고, 덜 중요한 것만 신경을 쓰는 것이다.

몹쓸 병은 지나쳐 버리고 감기 같은 병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보아야 한다. 모두가 지난 30년 동안 빗물의 중요성에 대하여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빗물관리특별법의 제정 움직임


국회에서는 빗물관리특별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몇해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가 부처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여 완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년 한번씩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으로 시작되는 제헌절 노래를 부르면서 생각해온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빗물관리 특별법을 발의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부처간의 진통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새로 만들어질 빗물관리특별법에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물문제 해결의 실마리와 국민화합으로 까지 갈 수 있는 희망을 실어본다. 비로 시작되는 제헌절 노래를 부르면서 이날을 기념하고 그 뜻을 되새김하라는 뜻에서인지 오늘도 비가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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