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숨은 오름..편안봉과 대내봉
상태바
한라산의 숨은 오름..편안봉과 대내봉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6.06 0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숨은 오름 탐방기)편안봉과 큰(大) 내(川)에 에워싸인 대내봉.

 

 

 

제주의 오름 개수와 관련하여 현재 참고 자료는 실제와 다르다고 몇 차례 논한 바가 있다.

물론 이러한 데는 직접 오르고 만나서 확인을 한 결과를 토대로 하였으며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나 숨은 오름들을 찾아내는 등 확실한 근거를 우선으로 하여 제기를 했었다.

과연 제주도 오름의 개수는 몇 개일까. 화산섬이고 지구 상에서 면적상 가장 많이 산재한 제주의 오름의 실체와 개수는 어떻게 정의를 해야 맞을까.

 

제주 섬 전체에 흩어져 있는 오름들은 한라산 기슭을 시작으로 섬과 해안가를 비롯하여 깊은 계곡에도 있다. 더러는 경작지로 개간이 되어 그 형체가 대부분 사라진 곳도 있으며 공원묘지로 변한 곳도 있다.

명칭이 붙은 오름들을 우선으로 개수에 포함을 하고 있지만 이른바 새끼오름(알오름)으로 분류한 곳도 무수하게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확실성을 두고 개수를 정의하는 것은 여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제주의 오름은 일찍이 330개로 알려졌었다. 그러다가 지난 1998년 재조사를 통하여 38개를 새로 발견하고 종합 368개라고 발표를 했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수치가 이 당시의 자료이며 제주의 오름을 정리한 최종판이라고 할 수가 있다. 당시 공무원으로 구성이 된 오름 조사 팀은 1년 동안 자료와 현장 조사를 비롯하여 문헌조사와 항공사진 판독에 의한 내용을 토대로 발표를 했다.

전문성이라는 척도의 기준이 어느 부분까지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시대적이나 학술적인 요소를 감안한다면 일부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고 판단이 된다.

당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자료 수집 외에 현장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지 않았겠냐 하는 견해이다.

97~98년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우선 인터넷 문화가 발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와 검색을 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또한 온라인 카페 또는 동아리 등 모임 활동 등이 요즘처럼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름 단체 등의 활동을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보다 전문성이 있는 오르미들의 참여가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바뀔 때가 되었다. 대략적이나 추측이라는 자료화하는 것보다는 확실성을 두고 발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늘날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오름의 실제 개수를 파악하고 몇 개다 하고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고 해서 새로운 폭발이 이뤄져 다시 오름이 생겨났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나타나지 않은 오름들을 일일이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알려지지 않은 오름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새끼오름이라는 알오름들의 실체가 무수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368개나 그 이상이 문제가 아니다. 그러한 만큼 오름의 개수는 어느 면이나 어떠한 상황을 기준으로 정한다는 내용이 더 중요한 일이다.

이를테면 한 오름을 지정할 때 주변의 알오름은 제외하였다는 내용이나 산 체의 특성상 어느 선까지만 포함을 했는지 등 부가적인 요소가 절대 필요하다.

좌보미오름을 예로 할 때 알오름인 다섯 봉우리 중 하나만 오름에 포함을 하였고, 송악산일 경우는 모체만 해당을 시켰다는 등 추가적인 내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모쪼록 이후 오름과 관련한 자료가 나올 경우는 미비했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보다 현실성 있게 접근하기를 희망해 본다.

 

일찍이 소문을 통하여 들었었고 이와 더불어 오래전 탐방을 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통하여 돌오름(숫오름)과 멀지 않은 곳에 두 산 체가 있다는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탐방의 기회가 주어져 극적으로 두 산 체를 찾아 헤맨 끝에 현장의 상황을 확인하게 되었다.

제주환경일보 한라산탐방팀이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소의 사전 허가를 받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이뤄졌고 숨은 오름에 대한 정체를 파악할 수가 있었다.

속칭 평안봉과 대내봉으로 부르고 있는 두 화산체에 관한 관련한 자료 수집이나 고문헌 등을 찾아봤지만 이렇다 할 내용이 없었고, 행여하는 마음으로 여러 경로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알아내려 했지만 세간에 나도는 정확한 유래는 없었다.

다만, 현장 상황과 산 체의 특성 등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오름으로서의 입지가 뚜렷하게 나오는 만큼 언젠가는 정확한 명칭을 붙이고 오름의 개수에도 포함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결론을 얻었다.

돌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평안봉과 대내봉 평안봉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내용은 산 체의 봉우리나 등성이 편안하게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진다는 내용과(편안봉), 정상 부분이 뾰쪽하지 않고 평평하여서(평안봉) 붙은 명칭이라는 설이 근접해있다.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한 후 속밭을 지나고 좀 더 탐방로를 따라 오르다가 가로지르면 좀 더 가까운 거리가 되겠지만, 취재팀은 좀 더 위로 오른 후 진입을 하기로 했다.

오름을 보려면 오름으로 가라고 했던가.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는 것이 산 체가 잘 보일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하여 더 확실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선 찾은 곳이 돌오름이다.

신선오름이나 숫오름으로도 부르는 돌오름은 평안봉보다 위쪽에 위치한 때문에 확인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두 봉우리를 향하여 눈길을 돌리니 봉긋하게 솟은 모습에서 화산체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솟아오른 것이 다 화산체일 수는 없다.

화산 쇄설물이 쌓여서 둔덕처럼 높게 오른 것도 있으며 그 외 다른 과정을 통하여 산처럼 보이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정면으로 평안봉이 뚜렷하게 보였고 조금 더 떨어진 곳 왼쪽에 대내봉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돌오름에서 내려온 후 방향을 따라 조릿대왓을 헤치며 지나기를 한 시간 정도 진행을 한 후 마침내 평안봉의 기슭 아래에 도착을 하였고 적당한 곳을 찾아 오르기 시작하였다.

지나는 중에 화산석이 보이길래 살펴봤다. 폭발이 이뤄진 산 체인지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는 만큼 그 주변도 함께 살펴봤다. 그리고 드디어 정상부에 도착을 했다.

오르는 과정도 그러했지만 이렇다 할 경사나 버거운 기슭이 없는 산 체이다. 시기적으로 푸름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심호흡을 가다듬는 동안 열린 하늘과 구름이 밋밋함을 달래줬다.

멀리서 바라봤을 때는 봉긋하게 솟은 모습이 확인되었지만 막상 정상에 오르니 허접하고 허전한 현장임이 확인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침식이 이뤄지면서 평평하게 변했으며 일부 나무는 고사한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닥 층은 온통 조릿대가 장악을 하였는데 이런 상황인 만큼 다른 식물의 생태를 확인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