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개쑥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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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개쑥갓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7.08.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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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개쑥갓

 

 

제주는 육지부에 비해서 기온이 온화한 관계로 겨울철에도 꽃들을 볼 수가 있다.

그만큼 제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식물들에게도 축복의 땅인 셈이다.


제주에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꽃들에는 개쑥갓, 까마중, 방가지똥, 괭이밥, 큰개불알풀, 뽀리뱅이, 고들빼기 등이 들길을 걷다보면 간간히 보인다.


이 꽃들은 제주에서는 사철 피는 꽃이기도 하다.
그러나 봄, 여름, 가을철에는 사람들이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꽃들이다.


봄, 여름, 가을철에는 온갖 꽃들이 치장을 잘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기 때문에 치장이 별로 없고 수수한 모습이므로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인 것 같다.
산천초목이 생기를 잃어 시들어 버리고 들판은 누런색으로 칠해지는 겨울철에 되면 화려하게 치장을 한 들꽃들은 보기가 어려워진다.


이맘때가 되면 봄부터 가을까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꽃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꽃들은 한겨울 모진 풍파에도 끄떡하지 않고 고고한 모습으로 꽃을 피운다.


꽃이 드문 계절에 꽃을 피우니 사람들이 시선도 겨울에 피는 들꽃에 꽂히게 된다.
개쑥갓도 마찬가지이다.


연중 내내 꽃을 피우지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꽃인데 겨울철에 보면 이보다 더 고운 꽃이 어디 있을까하고 곱디고운 모습으로 비쳐진다.


개쑥갓은 여늬 꽃처럼 화려하지 않은 꽃이다.
화려하게 치장을 한 꽃잎이 따로 없이 뭉툭한 모양을 하고 있는 통꽃이다.


꽃색도 산뜻한 노란색이 아니고 노랗게 보이나 누런 느낌을 주는 꽃색을 하고 있다.
거기다가 이름 앞에 개자가 붙어 있다.

 

개자가 식물의 이름 앞에 붙어 있을 경우에는 약간 모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이 된다.
개나리는 나리보다 못하다는 뜻이고 개살구는 살구와 달리 맛이 별로 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개쑥갓은 쑥갓에 비해서 형편없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개쑥갓.
개쑥갓은 국화과 금방망이속의 한 두해살이 풀이다.


잎 모양이 쑥갓과 닮았는데 아주 흔하고 쓸모없는 풀이라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들쑥갓으로 불리 운다.


유럽의 원산으로 일제시대 때에 우리나라로 들어 온 귀화 식물이다.
뿌리를 땅속 깊이 박아서 내리므로 한겨울이나 한여름에도 잘 견디는 식물이다.

 

제주도에서는 꽃이 연중 핀다.
쑥갓은 농부가 열심히 가꾸는데 비해 길가나 밭 가장자리에서 쓸모없는 잡초로 애초부터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개쑥갓'이 자란다.


잎을 뜯어서 먹어보면 쓰고 씨앗이 맺힐 때는 헝클어진 하얀 머리처럼 보인다. 영어로 '봄에 핀 노인(oldman in the spring)'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헝클어진 하얀 머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꽃은 연중 피는데 원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색으로 피고 모아져서 피기 때문에 완전히 벌어지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두꺼운 편이며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아래쪽 잎에만 나 있다.
줄기는 붉은색으로 속이 비어 있고 키는 10~30cm 정도로 자란다.
열매는 원통모양이고 마른 열매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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