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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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3.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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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①)"한국공항(주)는 조중훈 회장의 약속 어겼다"

 

제1어승생저수지



3천톤에서 9천톤.
한국공항(주)가 먹는 샘물을 증량 취수하겠다는 수치다.

 


당초 한국공항(주)의 취수허가량은 월 3천톤. 앞으로는 9천톤을 더 뽑아 적극적으로 먹는 샘물 시장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제주도의 특성상 공수개념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지하수 증량 취수문제와 관련 기사의 공평성을 기하기 위해 한국공항(주)측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요청에 가타부타 소식이 없어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이에 대한 불가론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도하고자 하며 한국공항(주)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오면 이도 또한 게재할 예정이다.

 



제주도의 수자원

제주도의 연평균 강수량은 1.975mm로 국내 최다우 지역이다. 제주도의 지질특성상 도내 대부분의 지역이 투수성이 높은 다공질 현무암으로 구성돼 있어 지표수의 발달이 미약한 반면 지하수가 풍부하게 부존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수자원본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연간 수자원 총량은 34억3천만톤으로 이중 33%에 해당하는 11억4천만톤은 증발산으로 손실되고 21%에 해당하는 7억1천만톤은 하천을 통해 바다로 직접 유출되며 나머지 15억8천만톤이 지하 대수층에 함양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지하수 함양량은 수문총량의 46% 정도이다.

수자원 이용현황은 연간 평균 1억5천만톤(최대이용시 4억9천만톤)으로 전체 수문총량의 4.2%(최대 14.3%)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천수 이용량은 1일 10만6천993톤이며 지하수 이용량은 1일 31만5천395톤(1일 최대 1백24만2천254톤)이라는 분석이다.

10년전인 2001년도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 및 공업용수의 경우 올해인 2011년이 되면 해안저지대는 1일 21만톤의 용수부족을 예상한 바 있고 2016년에는 29만톤의 용수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즉,저지대는 수요량이 51만4천9백90톤이지만 공급량은 30만2천9백87톤으로 21만2천여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2어승생 저수지 조감도


그런데 이 수치는 2016년이 되면 더 높아져 저지대는 58만9천 716톤이 필요하지만 공급량은 29만4천9백62톤으로 29만4천 754톤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 봤던 것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현재 어승생 제2저수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등 그동안 수자원 관련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10년마다 조사되는 종합계획이 올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 봐야 앞으로의 수자원 문제에 대한 해답이 제시될 전망이다.

농업용수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제주도내에서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면적은 제주도 총 경지면적 5만3천712ha 중 93.1%인 4만 9천998ha이며 10년 전에 예상한 올해 용수 총수요량은 1일 1백33만톤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말 현재 농업용수 보장수량이 1일 94만4천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때 추가적으로 1일 38만6천톤이 더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제주도 지하수의 적정개발량은..

지하수의 적정개발량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하수의 적정개발량은 지하수 취수로 인한 수량감소나 지하수위 강하 해수침입 등의 장애 없이 지하수 함양과 유출이 평형을 이루는 상태에서 지속개발이 기능한 최대 지하수량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도는 해안과 인접한 지역의 경우 도로포장과 도시 및 취락의 형성,인공배수로 비닐하우스 시설 등 토지이용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임을 고려하여 해안선으로부터 직선거리 5백m이내의 지역은 지하수 개발.이용에 유효한 지하수 함양지역에서 배제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산정된 지하수 함양 배제지역 면적은 총 109.3㎢이며 이를 제외한 제주도의 유효 지하수 함양지역의 면적은 1,719.0㎢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의 지하수 적정개발량은 1일 1백77만톤으로 북부유역이 약 55만톤으로 가장 많고 서부지역은 31만톤으로 가정 적게 나타난다.

 

제주지하수는 제주도민의 생명수로 증량취수에 반대 여론이 높다


이를 종합해 보면 지하수 함양량은 1일 4백32만9천톤이며 지하수 적정개발량은 1일 1백76만8천톤으로 41%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지역적으로는 북부유역이 1일 1백8만6천톤이 지하수로 함양돼 1일 55만3천톤을 적정개발할 경우 51%의 개발량이 나오며 남부유역은 1백25만7천톤이 함양돼 40만1천톤을 개발,적정개발량이 40% 정도 된다는 분석이다.

또 동부유역은 1백44만7천톤이 함양돼 40만1천톤을 적정개발할 경우 28%만 사용하고 있으며 서부유역은 상대적으로 53만9천톤 함양에 21만2천톤을 사용,개발비율이 무려 58%에 이른다는 것.

이처럼 제주도의 생명자원인 지하수를 공수개념으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은 비단 먹는 샘물 문제 만이 아닌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식수와도 직접 연관이 되기 때문에 생수시장에 제주삼다수 외에 다른 업체가 뛰어 든다는 자체에 많은 비난이 있는 실정이다.

 

제주환경운동엽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한국공항(주)가 당초 지하수 개발허가를 받을 당시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기내와 그룹사 외에 시중판매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허가를 받았다"며 "한국공항(주)가 이제는 조 회장이 제주도민에게 한 약속마저 어기려 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기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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