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가는잎할미꽃(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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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가는잎할미꽃(할미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12.1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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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가는잎할미꽃(할미꽃)

 

 

할미꽃에는 슬픈 전설이 얽혀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3명의 딸을 데리고 사는 어머니가 있었다.


마을에서는 딸들 간에 우애가 좋고 어머니에 대한 효심도 깊어 부러움을 사는 집이었다.
시집갈 나이가 되어 딸들은 순서대로 혼인을 했는데 얼굴이 잘 생긴 첫째와 둘째는 넉넉한 집안으로 출가를 했지만 그렇지 못한 막내는 가난한 사내를 만났다.


시간이 흘러서 어머니는 머리가 하얗게 된 할머니가 되었다.
첫째와 둘째가 번갈아 가며 어머니를 모시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딸과 사위들의 구박이 심해졌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는 막내 딸에게로 갔다.
가난하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오순도순 사는 막내 딸 부부는 어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극진히 모셨다.

 

그런데 너무 가난해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 사실을 눈치챈 어머니는 ‘입이라도 하나 덜어 주자’는 생각으로 둘째 딸네로 가려고 집을 나섰다.


때는 엄동설한이라 어머니는 멀리 가지 못하고 산중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막내 딸 부부는 어머니를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한 채 이듬해 봄을 맞았다.


눈이 녹은 후에야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어머니를 찾을 수가 있었다.
슬픔에 쌓인 막내 딸 부부는 어머니를 돌아가신 곳 근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 드렸다.


얼마 후 무덤위에서 막내딸의 집 쪽을 향해 허리를 구부린 채 활짝 웃고 있는 붉은색 꽃이 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할머니의 넋이라 여겨 ‘할미꽃’이라 불렀다.


다른 의미로는 씨앗을 맺을 때 깃털로 덮힌 모양이 할머니의 백발 머리카락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할미꽃은 가는잎할미꽃, 분홍할미꽃, 노랑할미꽃, 산할미꽃, 동강할미꽃의 5종류다.
가는잎할미꽃은 갈라진 잎 조각이 좁고 꽃받침조각 안쪽이 검붉은 색을 띠며 제주도에서만 자란다.


분홍할미꽃은 전체가 작고 꽃은 옆을 향해 피며 꽃받침조각 안쪽은 연한 붉은색으로 북한 지방에서 자란다.
노랑할미꽃은 꽃이 노란색으로 피고 전국에서 자란다.


산할미꽃은 잎에 털이 적고 3∼5개의 작은 잎으로 갈라지며 함경북도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동강할미꽃은 할미꽃 중에서도 귀하신 몸으로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희귀 동식물이 자생한다는 정선의 동강 주변 돌이나 바위틈에서만 자란다.

 

가는잎할미꽃.
가는잎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 할미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이 2~5갈래로 잘게 갈라져 가는잎을 가진 할미꽃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종소명 Koreana 는 한국 특산종을 나타낸다.


다른 이름으로는 일본할미꽃이라고도 불리 운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꽃은 3∼5월에 검은 적자색으로 피는데 종모양이고 밑쪽을 향한다.
꽃대의 윗부분에는 대가 없고 갈라진 잎조각은 다시 줄 모양으로 갈라지며 겉에 털이 빽빽이 나 있다.


꽃받침조각은 긴타원모양이고 흰 털이 빽빽이 난다.
밑부분의 작은잎은 갈라지고 위부분에서 갈라진 잎 조각의 끝은 뾰족하며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에는 명주실 같은 털이 있다.


키는 10~20cm 정도 자란다.
열매는 좁은 달걀 모양이고 흰 털이 나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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