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노란 열매들이 흔들흔들
때죽나무에 주렁주렁 노란 열매들이 매달렸네요.
마치 때죽나무 열매처럼 보이지만 덩굴식물인 노랑하늘타리 열매입니다.
때죽나무의 잎과 열매가 모두 시들어 떨어진 후 덩굴식물이 그 나무의 주인행세를 합니다.
마치 늘어진 빨랫줄에 노란 공들이 매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노랑하늘타리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서 하늘타리에 비해 잎이 얕게 갈라지고, 열매가 난상원형이며 종자가 연한 흑갈색을 띱니다.
꽃은 7-8월에 피지요.
덩굴손이 잎과 마주나기를 하며 자라서 다른 물체를 휘감고 올라갑니다.
덩이뿌리가 고구마 뿌리 모양인데 덩이뿌리의 녹말은 식용하지요.
그리고 열매, 뿌리, 잎 등을 약용합니다.
길게 늘어진 줄기에 매달린 열매 하나가 구멍이 뻥 뚫려있습니다.
새가 깔끔하게 속을 비워놓았군요.
마침 직박구리가 주변을 맴돕니다.
혹시나 노랑하늘타리 열매를 쪼아대지나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웬걸 때죽나무 밑 키 작은 쥐똥나무 가지에 폭 파묻혔습니다.
쥐똥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직박구리는 요리조리 나뭇가지를 살피다가 날름 까만 열매 하나를 입에 물더군요.
그리고는 눈 깜짝할 사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꿀꺽 삼킵니다.
새는 열매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밑가지에 매달린 까만 열매를 공략합니다.
때죽나무 밑 가냘픈 쥐똥나무 가지가 출렁일 때 마다 영향을 받은 노란 열매들이 흔들거립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