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나도물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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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나도물통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12.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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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나도물통이

 

 

나도 물통이라고 하는 식물이 있다.

나도물통이는 물통이라 물을 담을 수 있을거라 생각 하겠지만 물을 담기 어려울 만큼 작은 꽃이다.


이슬 한 방울 담기도 힘들 것만 같아 보인다.
물통이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물통이란 식물들은 줄기에 물을 담고 있어 물통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도물통이는 다른 꽃처럼 곤충을 불러 모을 꽃잎이 없다.
그렇지만 용수철 같은 수술이 있어서 꽃가루를 멀리 튕겨서 튕긴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다른 꽃에 날아가서 수분을 한다.

 

화려하지 않아서 "저게 꽃이야"하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대부분 사람들이 보기엔 못생긴 꽃이다.
식물 이름에 "나도"나 "너도"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이 있다.


‘나도’가 붙은 식물로는 나도개감채, 나도개미자리, 나도개피, 나도고사리삼, 나도공단풀, 나도닭의덩굴, 나도물통이, 나도미꾸리낚시, 나도민들레, 나도바람꽃, 나도바랭이, 나도사프란, 나도생강, 나도송이풀, 나도수영, 나도수정초, 나도승마, 나도씨눈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나도제비란, 나도풍란, 나도하수오 등이 있다.


‘너도’가 붙은 식물로는 너도바람꽃, 너도양지꽃, 너도고랭이, 너도골무꽃, 너도밤나무 등이 있다.
식물이름에 ‘나도’와 ‘너도’를 붙일 때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에 속하면서도 모양은 비슷한 경우에 붙여 준다고 한다.


물통이 종류로는 물통이, 모시물통이, 큰물통이, 산물통이, 북천물통이, 나도물통이가 있다.
제주시내 한복판 냇가(내창)에서 한 무더기로 피어 있는 나도물통이를 만났다.

 

처음에는 별 볼일 없는 풀이거니 하고 지나쳤다.
며칠 후 그곳에 다시 갔다.


별 볼일 없이 보였던 작은 꽃들이 더 많이 피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봤다.


지난번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서 잡풀처럼 보이던 별 볼일 없는 꽃들이 너무나 예뻐 보인다.
이게 다 생각이 차이인 것 같다.


나도물통이에 대한 존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인지 나도물통이에 대한 꽃말이나 그에 대한 전설도 알려진게 없으며 시인들의 시 제목에도 들어 있지 않은 평범한 식물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 때 이런 저런 예쁜 꽃들을 만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쁜 꽃들만 만들면 그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 알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못생긴 꽃들도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나도물통이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본다.


나도물통이.
나도물통이는 쐐기풀과 나도물통이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작지만 물통이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화점초, 애기물통이라 불리 운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백양산 산록의 음지에서 자란다.
꽃은 4-5월에 피고 보통 연한 녹색이다.


수꽃은 대가 길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길게 자라며 화피열편(화관과 꽃받침조각)과 수술이 있고 뒷면에 털이 있다.


암꽃꽃차례는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며 대가 짧고 화피열편과 끝에 긴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선형 또는 넓은 달걀모양이고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엽신(잎사귀를 이루는 몸통 부분)보다 길거나 거의 같고 턱잎은 작으며 달걀모양이다.
키가 20-30cm이며 옆으로 뻗는 가지가 있고 줄기는 모여서 나며 털이 없다.


열매는 렌즈와 같은 타원형이고 엷은 작은 점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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