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잘 익은 계요등의 열매는 얇은 빈 껍질만 남겨둔 채 봄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다른 나무를 칭칭 감아 자신의 몸을 지탱시키는 계요등.
그래도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지 잘라버린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나무가 없으면 땅을 기면서 자란답니다.
찬바람을 맞으며 잘 익은 계요등을 살짝 건드리는 얇은 껍질이 터지며 노란 진액이 나오네요.
그 진액에서는 지린 듯한 냄새가 나며 코끝을 괴롭히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열매들이 떨어지고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면 짙푸른 잎사귀 사이에 숨어있는 작고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겠죠?
(자료제공=한라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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