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덩굴줄기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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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덩굴줄기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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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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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덩굴줄기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열매들

       
       

 

아직 녹색 잎을 매달고 있는 덩굴식물 사이에서 빨갛고 동그란 열매가 눈에 뜨입니다.

 

 

그러고 보니 노랗게 단풍 드는 나무를 배경으로 녹색 잎을 유지하고 있는 줄기마다 공처럼 둥근 빨간 열매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먹구름이 바람에 살짝 밀려간 사이 해가 빨갛게 익은 열매를 향해 쏟아집니다.

 

‘남오미자’ 열매입니다.

 

 

남오미자는 상록활엽덩굴식물이지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겨우내 기온이 잎을 계속 매달고 있지 못할 정도여서 모두 낙엽이 집니다.

벌써 줄기에선 드문드문 시들면서 떨어지는 잎들이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잎 사이에 숨어있던 열매들이 모습을 내보이게 된 것이지요.

 

꽃은 4-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암수딴꽃 또는 암수한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리고 열매는 9-10월에 빨갛게 익습니다.

긴 자루 끝에서 공처럼 부푼 꽃받침에 과육이 있는 둥근 열매들이 모여 달린 모습이 특이하지요.

 

 

주변을 살펴보면 바위 위에 턱을 괴고 있는 열매도 있지만 이미 떨어진 열매들도 보입니다.

그 중 떨어진 열매를 터뜨려보았더니 과육 안에서 노란색 콩팥(신장형)처럼 생긴 종자들이 튀어나오더군요.

열매를 확인하는 사이 주변에서 새들이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그들의 먹이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었을까요?

괜스레 미안해져 빨리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돌아서다 말고 뭔지 모를 아쉬움에 사진 한 장을 더 찍어봅니다.

덩굴줄기 사이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열매들이 참 예쁘기도 하더군요.

 

참, 남오미자(南五味子)라는 이름은 오미자와 비슷하게 생겼고 남부지방에서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남오미자의 열매는 오미자대용으로 약용하기도 하지요.

또한 줄기에 점액이 많아서 제지용 호료(糊料)로 쓰기도 하고, 껍질을 물에 삶아서 머리를 감는데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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