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반짝이는 노박덩굴
상태바
『한라생태숲』 반짝이는 노박덩굴
  • 한라생태숲
  • 승인 2021.11.18 0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반짝이는 노박덩굴

       
       

 

볕 좋은 날, 노박덩굴이 열매 옷을 벗습니다.

‘노박덩굴’은 반 그늘진 나무 밑에서 자라는 낙엽활엽덩굴식물입니다.

요즘 숲 안에 들어서면 교목들을 휘감고 올라가 높은 곳에서 열매 맺은 노박덩굴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연못 가장자리에서 낭창 휘어지며 자라는 노박덩굴을 만났지요.

어느새 잎을 거의 떨어뜨리고 줄기에는 동그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군요.

 

 

그리 나이 먹지 않은 나무라지만 가지마다 매달린 열매들이 풍성하기도 합니다.

9-10월이면 동그란 열매가 노란색으로 익습니다.

익으면 3개로 갈라지면서 안에 품고 있던 종자를 내보이는데, 종자는 황적색 종의로 싸여있습니다.

꽃은 암수딴그루 또는 잡성주로 5-6월에 황록색으로 핍니다.

 

 

황적색 옷을 입은 종자가 유난히 반짝이는군요.

그런가 하면 활짝 벌어진 노란 껍질 안쪽에 종자가 매달렸던 흔적만 있어도 꽃이 펼쳐진 것처럼 어여쁩니다.

껍질만 있는 것은 필시 새가 종자를 쪼아먹고 남은 흔적이겠지요?

 

 

농익은 볕이 열매들이 겉옷을 펼쳐지도록 자극을 하는군요.

옷을 벗은 열매들이 내보인 종자의 빛깔이 탐이 날 정도로 곱습니다.

 

 

잠시 노박덩굴 열매의 모습에 매료되어 그 앞에 앉아있었는데,

난데없이 바위 아래에서 곤충 한 마리가 슬금슬금 올라오더군요.

 

 

‘좀집게벌레’였지요.

곤충이 가는 길을 방해했더니 배 끝에 있는 집게를 바짝 치켜세우더군요.

작은 곤충이 야무지게도 생겼습니다.

 

따사로운 볕이 밤새 낮은 기온에 시달리며 웅크리고 있던 숲을 기지개 켜게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