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난죽화에 염원 담은 '상소문', 윤 대통령에게 전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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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난죽화에 염원 담은 '상소문', 윤 대통령에게 전달되나..
  • 고현준
  • 승인 2023.05.02 23: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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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죽화의 대가 강법선 화백, 재외동포청 제주존속 염원하는 상소문 대통령실에 2일 접수 마쳐

 

 

근대 이후 묵죽(墨竹)의 최고 대가이며 독립운동가였던 일주(一洲) 김진우 선생(1883~1950)의 뒤를 이은 유일한 제자였던 우리나라 난죽화의 당대 최고봉은 옥봉(玉峰, 1913~2010) 비구니 스님이었다.

단 1명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 영예인 옥봉 스님의 수제자로 선택된 이가 강법선 화백이다.

그렇게 우리나라 3대 난죽화의 대가로 이름 높은 난전 강법선 화백이 지금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15일째 묵화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장소에 앉아 화판을 펼치고 조용한 시위의 방법으로 붓을 들고 난과 대나무를 쳐 온 것이다.

마치 인도 독립을 위해 비폭력 저항을 했던 간디가 조용히 물레만 돌리던 그 모습처럼..

그는 조용히 앉아 난을 치고 대나무를 치는 중이다.

그런 그가 2일 불현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동안 그린 작품중에서 대작 2개 작품을 골라 표구를 하고 대통령에게 올리는 상소문을 그가 그린 그림에 직접 썼다.

 

옛 백성이 임금에게 민원을 올리듯 ‘상소문’을 써서 배접을 하고 족자로 만들고 표구까지 했다.

강법선 화백은 “지난 15일 간 작품을 준비한 것 중에 정성껏 2개를 골라서 만든 것이기에 그 작품에 쏟는 열정이라도 윤석열 대통령님이 알아 준다면 좋겠다는 기대감으로 작품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작품을 배접하고 준비를 마친 그는 “윤 대통령이 미국에서 귀국하고,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한 시라도 빨리 작품을 전달, ‘재외동포청이 제주에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윤 대통령님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었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2일 오후 2시 정부합동민원센터를 찾아 접수창구로 이를 가지고 갔다

다행히도 “직원들은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고 한다.

이날 대통령실로 보내는 ‘상소문’이라는 제목의 수묵화 작품 상소문은 그렇게 윤 대통령에 꼭 전달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무사히 접수를 마쳤다.

이 작품들은 “제주도민의 진의가 재외동포청이 제주에 존속,유지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미가 담긴 작품이었다”고 소개한 강 화백은 “난(蘭)을 그린 작품은 ‘제주한란’을 그리고 뿌리까지 그려 잘 자라는 난을 욕심부려 캐 가지 말고 제자리에 두라는 은유적인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작품 하나는 ‘왕대’(王大)룰 그리고 잘자란 대나무를 옮기려 하지 말라는 화제를 썼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경 작품을 접수하고 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1위 시위장 (용산 대통령집무실앞) 으로 돌아왔다.

 

 

이날 상소문을 접수하는 자리에는 제주도민 김진형 씨와 권창희 교수, 황보진호 씨가 함께 동행을 했다고 한다.

현재 재외동포청 제주도 사수 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강법선 화백은 제주국제협의회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1인시위 현장에는 많은 정치인과 제주도민들이 그를 찾아 격려했다.

그는 30년 이상 월간 난과생활을 발행해 온 언론인이며 월간 다도 발행인으로 다도계에서도 이름이 높다.

그가 벌이는 이같은 눈물 겨운 비폭력 묵화투쟁은 재외동포청이 제주에 그대로 존속될 경우 큰 빛을 발하게 될 전망이다.

불퇴전의 염원을 담은 그의 제주도를 위한 노력은 좋은 결실을 이룰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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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근 2023-05-05 11:04:53
김진형 선생! 좋은 결과 있길 바라오.

김성철 2023-05-04 22:01:20
이렇게라도 뵙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
좋은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곽은희 2023-05-03 09:01:58
천,지, 신명께서 굽어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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