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림욕장으로 들어섰더니 어느덧 개승마는 올망졸망 귀여운 열매를 매달고 있더군요.
가을입니다.
스산한 바람이 나무를 스치고 갈 때마다 우수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입니다.
반드시 이맘때면 기다려지는 꽃이 있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식물입니다.
우습게도 항상 이 식물의 꽃보다 열매를 먼저 보게 됩니다.
오늘도 역시 깃털이 활짝 펼쳐진 열매가 보입니다.
바람이 훅하고 불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꽃줄기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열매들이 낙엽 쌓인 숲 바닥에 즐비합니다.
그나저나 꽃은 없을까요?
앗! 드디어 피었습니다.
좀딱취 꽃이 피었습니다.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잎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1-3cm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말 앙증맞지요.
잎만 작은 것이 아닙니다.
꽃은 더욱 앙증맞습니다.
이 앙증맞은 꽃은 관찰력이 뛰어난 분들에게 우연찮게 보입니다.
산림욕장을 산책하면서 산책로 가장자리를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운이 좋으면 어여쁜 꽃이 눈으로 확 밀치고 들어올 것입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