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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의 오름이야기제주도의 모든 오름(가나다순)
[오름이야기]밧새미표고: 391.7m 비고:92m 둘레:1,296m 면적:114.322㎡ 형태:말굽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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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11.12  23: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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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새미

별칭: 조리새미오름. 밧생이. 형제봉. 명도악(明道岳)

위치: 제주시 봉개동 산 3번지

표고: 391.7m 비고:92m 둘레:1,296m 면적:114.322㎡ 형태:말굽형 난이도:☆☆☆

 

 
   
 

샘이 있어 명칭이 붙었으나 나란히 어우러진 형제 오름으로도 어울리는 화산체...

 

화산체의 입지가 두드러지거나 규모나 환경 등에 있어서 특별한 편은 아니지만 이 오름과 관련하여서는 여러 가지 유래와 명칭이 따라있다. 오름 기슭 아래 조리샘, 조래천, 명도천이라 부르는 샘터가 있어서 조리새미오름이라 하였는데 조리는 쌀을 이는 데 쓰는 도구이며 샘터의 모습이 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말이고, 조래천(鳥來川)은 깊은 산속에 새가 와서 마시고 가는 옹달샘을 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샘의 바깥쪽은 밧새미(밧생이)로 안쪽은 안새미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 외 이 지역 명칭에 연유하여 명도악(明道岳)이라고도 하며 나란히 이어진 모습에서 형제봉이나 형제오름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안새미는 형봉(兄) 밧새미는 제(弟)봉이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하는데 이즘 들어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곳의 명도암은 조선시대의 유학자인 이진용(이익의 제자)선생이 거주하면서 마을 이름이 명도암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명도암은 이진용의 호이며  '길을 밝힌 사람(明道庵)' 이란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담긴 상황에서 안세미, 밧세미 두 오름은 이진용 선생이 그의 스승인 이익 선생을 그리며 자주 올랐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도로변이나 일부 방향에서 바라볼 때의 두 오름은 기슭이 맞닿아 있으나 명칭을 정하는데 있어서 안팎의 구분을 우선으로 하는 것보다는 형제 정도를 뜻하는 것도 어울려 보인다. 밧새미의 북동쪽 기슭 아래에는 연못이 있으며 북향의 굼부리와 등성 아래에는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또한 남동쪽 등성이에는 일찍이 소나무와 삼나무를 조림하여 많이 자란 상태이며 기슭으로 이어지는 비탈은 다소 가파른 편이다.

서북쪽 아래에는 골짜기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는 임야와 일부 농지들이 있다. 현장 상황이 그러한 만큼 두 형제 오름을 함께 만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이 주변에 다른 오름들도 몇 곳 있는데 이동성과 접근성을 생각할 때 연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밧새미 탐방기-

이곳 오름의 높고 낮음이나 탐방의 맛이 나고 안 나고는 문제가 아니라 이 두 오름은 명도암의 유래와 함께 유배 온 선비들이 다녔던 곳이기에 사색의 트래킹과 그리움의 산책길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찾았다. 밧세미를 따로 만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에 안새미를 경유하는 여정으로 계획을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명도암 커브 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초입을 정했는데 지정된 코스는 약간 전에 있으나 최근에 제주국제명상센터가 이곳에 생겨서 뭐 하는 곳인가 훔쳐볼 겸해서 선택한 것이다. 절을 지나고 제주국제명상센터 뒤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원래의 초입지가 아니라서 그럴까 이곳에서 일하던 분이 오름 입구를 알려줬는데 우린 길을 아니까 상관없다고 걱정 마시라고 답하고서 잽싸게 도망치듯이 오르기 시작하였다.

입구를 올라서자 바로 대왓(대나무밭)이 약간의 경사를 따라서 군락을 이루고 있고 정상적인 오름으로 향하는 통행로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었다.  숙대낭(삼나무) 숲을 헤치고 길도 아닌 곳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타이어 매트 길이 보였는데 우측으로 올라야 더 편한 진행이 되었을 텐데 다소 빗나간 경우가 되었음을 알았다. 아름다움과 오묘함이 함께 느껴지는 안세미 정상을 거쳐 숲길을 따라서 밧새미를 향하여 이동을 했다.

힘든 곳은 아니지만 중간에 휴식용으로 평상이 놓여 있었다. 숲을 빠져나와서 농로와 목장 길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에 도착을 하고 조금 올라가면 입구가 나오는데 그전에 우측의 전투 모드를 선택했다. 이렇다 할 전망이 없는 데다 날씨마저 가시거리를 방해한 탓에 그저 두 형제 오름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대신한 것이 애써 기슭을 따라 진행을 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밧새미에서 하산하는 길 역시도 엉뚱한 곳을 찾아서 이동을 했는데 눈높이를 함께하려는 억새와 잡초 사이를 헤치고 잡목이 우거진 틈새를 살금살금 비껴나가면서 내려가야 했다. 애당초 탐방로를 무시하기는 했지만 하산을 하는 과정이 산 체의 북서쪽 방향이었는데 덕분에 이곳은 계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기슭을 따라 밧새미 주변으로 향했다.

안새미도 그러했듯이 두 산 체를 따라 이동을 한다고 해도 탐방의 깊은 맛이 우러나지는 않는 편이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나오름(절물)을 비롯하여 민오름과 거친오름 등 걸쭉한 오름들이 있어서 두 형제를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런 때문인지 탐방로가 잘 정비된 것도 아니며 진행 과정에서 전망이나 깊은 숲길을 지나는 분위기도 떨어진다.

하산 후 다시 샘 주변을 둘러봤다. 물이 흘러나오는 바깥쪽은 마소들에게 물을 먹이는 장소로 이용이 되었고 안쪽 샘터에는 별도로 두 개로 나눠진 식수 터와 씻는 곳이 있는데 아쉽게도 식수로 곤란하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냉기를 느낄 수 있었고 눈으로 보기에는 투명한 상태였는데 생태 변화와 주변의 환경적 영향으로 인하여 과거보다 수질이 많이 나빠진 모양이었다. 두 오름과 관련이 있고 이 지역의 자연 샘터로 입지를 나타냈던 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니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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