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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발행인편지/담담한 환경이야기
"전문가는, 칼을 갈지 않습니다.."(발행인 송년편지)'무용의 용'을 생각하며, 감사한 정유년 아듀..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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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12.31  01: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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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6일 촬영한 일몰장면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택배가 왔다고 합니다.
반송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택배랍니다.

그게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거라고 해서..
한해를 돌아보니, 1년이란 세월이 참 빠릅니다.

1월인가 했더니 어느새 송년입니다.

그래서 지난 12월30일에는 송년기념(?) 올레를 걸었습니다.

이날 처음에는 6명, 다음에는 3명, 그 다음에는 1명이 걷는 올레꾼들을 보았습니다.
다들 올레를 걷는 이유가 있겠지만..
송년을 맞아 걷는 그 맛이 참 좋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를 한다는 생각과, 다음 걸어야 할 코스가 있다는 이유도 올레를 걷는 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늘 뒤를 돌아보게 되지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불교라는 종교를 새롭게 접하게 됐는데..
이유는 자연농법을 하는 후쿠오카 마사노부라는 농부가 쓴 ‘짚 한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부터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비료나 농약 심지어 김매기까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농사를 지으라는 그 책을 읽다보니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닮아 있었고, 노자를 읽다보니 또 불교와 맞닿아 있어서 내친 김에 열심히 불교경전과 강의를 찾아, 듣고 읽어가며 공부를 한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도가 무엇인지..공자와 장자를 또 만나게 되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연말 쯤에 와서 보니..
이런 책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건강에 대한 책을 잔뜩 사서 또 읽고 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보았지요.
앞으로도 읽어야 할 책이 예전보다도 더 많아 산더미였습니다.

다 주워듣는 이야기라 늘 송구한 마음입니다만..

예전에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에 대한 얘기를 전하기도 했었듯이, 장자는 또 ‘무용의 용’를 말했던 글귀가 생각납니다.

나무는 쓸모있게 보이면 다 자라기도 전에 모두 잘려 죽어 버리는데..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나무는 오래오래 목숨을 지탱한다는 것으로, 그런 쓸모 없음도 세월이 흐르다보면 언젠가는 다 쓸 데가 있어 자기자리에 가 있게 된다는 점을 말한 무용의 용이란 말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지만..
다 쓸데가 있을 때가 언젠가는 올 테니 참고 기다리며 살라는 뜻이겠지요.

너무 잘 난 척 나대지 말고..
똑똑하다고 해서 너무 나서지 말라는 얘기로도 들렸습니다.

장자는 또 말합니다.

‘실력있는 고기잡이는 칼을 갈지 않는다’고..

초보자는 칼을 매일 갈아야 하고 실력자는 한달에 한번 가는데 고수는 1년에 한번 간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진짜 전문가는 평생을 써도 칼이 무디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칼을 얼마 만에 갈고 있을까요..

정유년 2017년을 보내며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올 한해 저희 신문사에 보내주신 독자여러분의 큰 사랑에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새해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절차탁마하겠습니다.

모든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한 정유년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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