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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의 오름이야기제주도의 모든 오름(가나다순)
[오름이야기]서수머르표고: 253m 비고:28m 둘레:860m 면적:39,359㎡ 형태:말굽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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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3.13  0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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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머르

별칭: 세수모루. 세수모르

위치: 구좌읍 송당리 산 67-2번지

표고: 253m  비고:28m  둘레:860m 면적:39,359㎡ 형태:말굽형  난이도:☆☆

 

   
 

외형을 두고 명칭이 붙었지만 변화가 심하게 이뤄져서 옛 모습을 그려보기가 힘든 화산체...

 

오름의 생김새가 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한자 표기에서 알 수 있듯이 쥐의 머리를 나타내어 서수(鼠首)라고 하였다. 머르라 함은 등성이 있는 산이나 언덕 또는 고개 등의 정상부를 일컫는 말이다. 동부권 중산간 마을인 송당리에는 해안과 멀리 떨어진 때문인지 '머르'가 붙은 지명이 많다.

언덕이나 빌레 등 높낮이가 있는 지형을 두고 부르는 명칭인데 이러한 지대가 많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으로 복도머르, 닥머르, 자귀남머르, 동문머르 등 생소한 지명이 있으며 오름 중에는 괭이머르와 서수머르도 포함이 된다.

이런 연유로 서수머르나 서수모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실상 많은 변화가 이뤄진 지금으로서는 명칭과 관련하여 그려보기가 어렵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오름들을 제외하면 동부 지역의 구좌읍 권역은 오름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제주의 전 지역에 고루 분포가 되었지만 동부권의 송당을 중심으로 하는 일대는 즐비하게 오름들이 이어진다. 유명세를 치르고 인기가 있는 오름들도 있지만 비고(高)가 낮거나 허접한 환경으로 인하여 외면당하는 곳도 있다.

   
 

특히나 송당 마을을 중심으로 산재한 오름들 중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으면서 찾는 이들이 적은 곳도 포함이 된다.  화산체의 높이나 면적 등을 떠나서 송당리를 수호하는 오름은 당오름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제주 신당의 원조인 송당본향당이 있어 그 가치나 중요성을 넘어 마을을 지키는 오름으로 여길 정도이다. 이 당오름을 중심으로 좌우 측에 서수머르와 괭이머르가 있는 것과 연유해서 민속 신앙과 관련을 짓기도 한다.

왼쪽의 괭이머르는 고양이나 개를 상징하고 오른쪽의 서수머르는 쥐를 빗대는 때문에 양옆에서 당오름을 수호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28m에 불과한 ​비고(高)에서 알 수 있듯이 나지막한 산 체이면서 남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를 지니고 있다.

 

-서수머르 탐방기-

마을길에서 녹목원 입구로 소로가 이어지는 곳으로 진입을 하면 서수머르에 도착할 수 있다. 소로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돌로 만들어진 정승 한 쌍이 있는데 단순한 표석으로 보이지는 않을 만큼 의미가 부여된 것으로 여겨졌다.

노년의 석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송당 마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거나 장수마을을 알리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 진입로에 들어서니 멀지 않은 곳에 화산체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름 사면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들어섰고 굼부리가 있던 곳의 일부는 농경지로 개간이 된 상태이다. 보다 쉽게 오름 기슭으로 가기 위해서는 농경지를 지나는 것이 불가피했다. 다행히도 수확을 마친 시기라 어려움 없이 오름 사면으로 향할 수 있었다. 

등성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있으나 멀리서 보는 모습처럼 빽빽하지는 않았다. 바닥 층에는 덤불과 앉은뱅이 가시나무 등이 자생을 하고 있지만 덜 익은 계절인지라 그냥 밟으며 올랐다.

   
 

하절기에 갈 경우 만만하게 여기다가는 수난을 겪게 될 것 같았다. 서수머르의 어깨를 짚고 고개를 드니 안돌과 밧돌이 눈앞에 펼쳐졌다. 역시나 송당리에서 인기가 있는 오름이며 이 주변에는 연계할 만한 오름들이 몇 곳 더 있다.

방향을 돌리니 송당리의 심벌인 당오름이 보였다. 괭이머르와 함께 저 당오름을 수호하는 입지의 서무머르인지라 의미를 부여하니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우측 멀리로는 우뚝 솟은 높은오름이 보였고 다른 쪽으로는 뒤꾸부니(뒤굽은이 오름)가 보였다.

현지의 환경과 입지에서 나타나듯이 송당리의 숨은 오름 중 하나이임을 알 수 있었다. 기슭에서 등성으로 이어지는 곳은 소나무들이 있었는데 많은 편도 아니고 허접할 만큼 가난한 오름이건만 이곳에도 재선충이라는 수마가 괴롭혔다.

서수머르로서는 소외감과 쓸쓸함을 느끼다 못해 아픔까지 겪은 셈이다. 서수머르의 형세는 반대편에 바라볼 때 그나마 산 체의 윤곽이 뚜렷하지만 진입이 쉬운 방향에서는 왠지 쓸쓸하게 보였다.  그래도 오름이라 부르리. 부디 남은 소나무들이라도 잘 자라기를 희망하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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