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올레길 그대로..자치단체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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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올레길 그대로..자치단체가 운영"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8.04.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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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김평일 명예기자 일본 큐수 가라쓰 올레길을 걷다.

 

제주올레와 일본올레는 무엇이 다를까..

최근 21코스까지 모두 개통된 큐슈올레를 걸으면서 느낀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와 우리나라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어떻게든 가깝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큐슈올레길에서 만난 나고야성터는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었고 조선의 이순신 장군이 일본으로 쳐들어올까 두려워 성을 불태워버렸다는 곳도 있었다. 우리나라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제주올레가 수출한 큐슈올레길을 따라가본다(편집자주)

 

 

 

올레 길은 제주 고유의 언어로 제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걷기 위주의 길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21세기에는 사람들이 생각이나 행동도 빨라지고 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하루가 강산을 변하게 만드는 초스피드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느림의 미학이 실천되어 전 국민을 걷기 열풍에 휩싸이게 한 길이 제주의 올레 길이다.

‘놀멍, 쉬멍, 걸으멍’이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제주의 올레 길은 지금은 일본 큐슈지방의 올레 길과 몽골의 올레 길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에서 만들어진 올레 길은 일본에 수출이 되었고 몽골에도 수출이 되었다.

 

제주의 올레 길이 일본에 수출된 것은 지난 2011년 8월 23일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일본 큐슈관광추진기구 오오에 히데오 사업본부장이 일본 큐슈에 올레 길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되었다.

2012년 2월 29일 일본 큐슈 사가현 다케오시에 제1호 큐슈 올레 길이 개장 된 후 지금까지 일본 큐슈에 21개 올레 길 코스가 만들어졌다.

일본 큐슈지방에는 7개의 현이 있다.(일본의 현은 우리나라 도에 해당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 큐슈지방에 현재까지 설치된 올레 길은 후쿠오카현에 4개 코스(무나카타‧오시마코스, 구루메‧고라산코스, 야메코스, 이야마‧기요이즈야마코스), 사가현에 3개 코스(가라쓰코스, 다케오코스, 우레시노코스), 나가사키현에 1개 코스(히라도코스), 구마모토현에 4개 코스(아마쿠사‧이와지마코스, 미나미시마바라코스, 아마쿠사‧레이호크코스, 아마쿠사‧마츠시마코스), 가고시마현에 3개 코스(이즈미코스, 기리시마‧요겐코스, 이브스키‧가이온코스), 미야자키현에 1개 코스(다카치호코스), 오이타현에 4개 코스(벳부코스, 고코노에‧야나마니코스, 사이키‧오뉴지마코스, 오쿠분고코스)로 올레 길이 만들어 졌고 앞으로도 더 많은 올레 길들이 일본 큐슈지방에 설치된다고 한다.

 

제주도의 올레 길은 길이 시작지점 과 끝지점이 계속하여 이어졌기 때문에 1.2.3...으로 코스 이름이 정해 졌는데 일본의 올레 길은 길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 지역 명을 따서 올레 길 이름을 붙였다.

일본 큐슈 올레 길에는 제주올레에서 사용하는 각종 표식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이 길을 ‘올레 길’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올레 길과 일본의 올레 길은 같은 것 같으면서 몇 가지 점에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정표의 표식 중에서 제주에서의 올레 길에는 청색과 오렌지색의 리본을 쓰고 있으나 일본 큐슈의 올레 길 표식에는 청색과 붉은색 리본을 쓰고 있다.

또 제주의 올레 길 과 일본 큐슈의 올레 길이 다른 점은 제주의 올레 길은 민간단체가 앞장을 서서 일종의 시민운동의 하나로 만들었고 민간단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길인데 일본 큐슈의 올레 길은 일본 관광 당국이 마켓팅 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길이라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각 지역의 자치단체에서 올레 길을 조성하고 운영도 자치단체에서 하고 있다.

제주의 올레 길은 제주를 한 바퀴 빙 둘러서 만들어져 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일본 큐슈의 올레 길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 지고 운영이 되므로 길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고 지역 차원의 올레 길만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일본 큐슈의 올레 길이 시작과 끝 지점은 같은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제주의 올레 길은 옛 길을 복원하거나 들판이나 오름, 해안 길, 곶자왈 등에 작은 길을 내어 사람들이 천천히 걷는 길이라면 일본의 올레 길은 지방 자치단체가 선정한 길이므로 그 지역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곳이나 지방에서 알리고 싶어 하는 유명 관광지나 유명한 거리를 걷는 길이 많다.

일본 큐슈올레를 고안하여 길을 만든 주체는 일본 정부기구나 지방자치단체이지만 길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일본의 현지 주민들로 이곳 사람들은 일본 큐슈 올레 길을 ‘큐슈 오루레’라고 하면서 순박한 마음으로 올레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기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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