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차보다 더 조용…마음까지 안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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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차보다 더 조용…마음까지 안락해요”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09.08.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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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하이브리드카 예찬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국내 첫 출시된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준중형인 데다 배기량도 적어 기존 관용차보다 불편할 법도 하지만 이 장관은 환경을 위해 하이브리드 관용차를 애용한다. 이 장관이 직접 하이브리드 자동차 탑승 체험과 환경사랑에 관한 글을 전재한다.)

봄 가을이 짧아진 것도 꽤 오래된 일입니다. 요즘 오르락내리락하며 전국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는 장마전선을 보고 있자니 비 피해로 고생하시는 주민들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성장의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친환경을 앞장서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이번에 국내 최초로 출시된 친환경 자동차(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두 대를 구입했습니다. 한 대는 장관 전용차로, 다른 한 대는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동력원인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사용합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연비가 우수하고, 동력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배기가스 저감에도 효과적인 최첨단 친환경 자동차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을 향해 녹색성장을 외치면서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는 중대형 승용차를 관용차로 타고 다니는 게 늘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마침 이번에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카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바로 주문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7월 13일 차량을 전달받았으니 한 달 남짓 탄 셈입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주행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타보니 안심하고 탈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또한 전기모터로 엔진 시동을 걸게 되어 있는데 일반 차량보다 더 조용한 느낌이었습니다. 정차할 때는 자동으로 엔진이 정지돼 공회전이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가 줄어든다고 하니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차량 계기판을 살펴보니 계기판에 경제운전을 알려주는 ‘에코가이드’가 설치돼 있더군요. 이것을 보고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친환경 운전도 하고,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CO₂ 배출 기존 차 3분의 1 수준…효자 중 효자예요

어차피 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유류나 LPG만 쓰는 차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온실가스 저감과 더불어 국민들의 세금도 아낄 수 있게 해주는 효자 중 효자인 셈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화석연료 사용으로 현재 인류는 자원 고갈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지구온난화라는 심각한 환경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저탄소 녹색사회로의 전환은 이제 필수 과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때에 이산화탄소 감축을 선도하며 녹색성장의 실현에 기여할 국내 첫 하이브리드카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킬로미터당 99그램으로 대형승용차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경차보다도 친환경적입니다. 연비 또한 동급의 가솔린 아반떼보다 좋습니다. 배출가스도 전 세계 배출가스 규제 중 가장 엄격하다는 캘리포니아 기준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에 불고 있는 녹색바람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급격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이때, 우리 정부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나서 그린카 개발 경쟁을 선도하고 자동차 연비와 온실가스 기준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여러 종류의 그린카 중 환경성과 상품성을 충족하며 대량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유일한 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입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보급을 확대하고자 다양한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7월부터 2012년 12월 말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하면 최대 3백10만원까지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혼잡통행료와 공용주차장의 이용료 등을 감면해주는 인센티브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관용차를 하이브리드카로 바꾼다고 하니, 주위에서는 “대형차 타다가 작은 차로 바꾸면 내부 공간이 좁아 불편할 것”이라고들 하더군요. 제가 공적으로 사적으로 중소형차를 많이 타보아서 그런지 실제로 크게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이용으로 친환경 홍보대사 되어주세요

환경을 살리고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자동차를 쉬게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려는 승용차 요일제와 홀짝제, 카풀 등 많은 아이디어와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오늘도 여전히 꽉 들어찬 출근길에는 혼자 자동차를 끌고 가는 ‘나홀로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 경제위기로 경차의 인기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타인의 눈을 의식해 큰 차, 고급차를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한 듯합니다.

세계적인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줄리아 로버츠는 시상식장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나타날 정도로 환경을 위해 앞장서는 ‘에코 셀러브리티(Eco-Celebrity·친환경적으로 생활하며 환경운동에 힘쓰는 유명 인사)’입니다. 누구보다 남의 눈을 의식할 만한 사람들이지만 환경을 위한 마음이 외모보다 더욱 멋진 분들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자동차, 하이브리드카로 우리 스스로 친환경 홍보대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국민 개개인이 시작하는 저탄소 녹색생활이 대한민국의 푸른 꿈, 일류선진국가의 실현을 좀 더 앞당기리라 기대합니다.

(이 글은 ‘위클리공감’ 제 24호(8.12)에 실렸습니다)

(글: 이만의 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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