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트리플 크라운 반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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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트리플 크라운 반납하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9.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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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비자림로 환경훼손 현장 찾은 한 관광객 '일침'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포장을 위해 삼나무를 무차별적으로 훼손한 가운데 추석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관광객들에게 삼나무 훼손현장이 ‘개창피’를 당하고 있다.

‘제주 비자림로’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봉개동까지 이어진 총 길이 27.3km의 지방도로이다.

지난 2002년 비자림로는 당시 건설교통부가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인정받았다.

비자림로는 1967년 당시 정부가 1억 2,5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원시림을 베어내어 축산용 도로를 개발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1976년 도로를 포장해 축산업을 위한 산업도로와 동시에 관광도로로서 역할을 시작했다.

이어 1978년에 도로를 확.포장하고 이듬해인 1979년에 해당 도로를 ‘동부축산관광도로’로 명명하고 지방도로로 지정했다.

이후 제주도 지방도 재정비를 통해 구좌읍 평대리에서 송당리, 대천동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15km 구간에 대한 포장 사업을 추진했다. 2년에 걸친 확장공사 끝에 ‘동부축산관광도로’는 너비 9m, 포장 6m, 왕복 2차선 규모로 확장되었고, 확장 공사 이후 1985년 지금의 ‘비자림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비자림로는 삼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비자림로가 ‘삼나무로’가 아닌 이유는 바로 평대리에 위치한 ‘비자림’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비자림은 수령이 500~800년인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곳으로 높이 7~14m, 직경 50~110cm의 비자나무들이 밀집한 숲이다.

이렇게 형성된 비자림로는 현재 삼림욕을 즐기거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구좌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과 동부지역의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사거리에서 금백조로입구까지 약 2.9km 구간에 대해 지난 2일부터 도로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이 공사는 하루에 100여 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내는 벌목작업만 해도 6개월이 걸리고, 훼손되는 삼나무 수는 2천 400여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림로 도로건설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금백조로 입구까지 2.94㎞에 이르는 구간을 4차로로 확·포장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삼나무 벌채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됐으며 삼나무 군락지 500m 구간 총 915그루가 훼손됐다.

그동안 무차별 훼손으로 이곳에 심어졌던 수십 년이 넘는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한꺼번에 베어져 나가 울창했던 숲은 온데 간 데 없는 상황이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22일 관광객들은 문제의 현장을 보면서 제주도 행정당국의 환경무지 행태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한 관광객은 “이 같이 환경훼손을 하면서 제주도는 무슨 ‘청정’ ‘청정’이냐”면서 “말로는 환경보호, 행동은 환경파괴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트리플 크라운(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과 세계7대자연경관 명성을 갖고 있는데 이제는 반납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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