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정폭력' 심각..."술 심부름(?)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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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가정폭력' 심각..."술 심부름(?)이 원인"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10.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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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가해자 남성 85%, 여성 15%

제주지역이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음주상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이 31일 공개한 제주도 가정폭력실태 분석 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인구당 가정폭력 발생 빈도는 제주도가 377건으로, 인천(452건)과 경기남부(398건)에 이어 전국 3번째다.

지난 8월 현재 가정 폭력 신고건수는 2512건으로, 이중 18.0%인 451건이 사건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사건처리율은 전국(15.5%)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디. 가정 폭력의 경우 반의사불벌죄가 적용돼 단순 폭행이나 협박인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건처리가 어려워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에서도 지난 7월에는 이 같은 사례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남성이 85%, 여성이 15%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해자의 경우 비율은 낮지만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자 연령은 40대가 34.9%, 50대 24.7%, 30대 22.8% 순이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와 무직자에서 많았다.

올해 발생한 가정폭력 가해자 2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정폭력 발생 원인으로는 주취문제(19.0%)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문제(17.5%), 무시·무관심(14.0%), 외도(12%) 순으로 조사됐다.

가정폭력의 47%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음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라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들이 음주로 인해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높은 가정폭력 발생 건수가 잦은 음주와 상관성이 있다고 봤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음주가 주로 이뤄지는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가정폭력 신고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높은 이혼율도 가정폭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추정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전국 평균 2.1건인 반면, 제주도는 2.5건으로 울산(2.6건)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에서 가정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술'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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