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말끔하게 고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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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말끔하게 고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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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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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말끔하게 고운 얼굴

               

줄사철나무 1

 

 

교목을 빼곡하게 뒤덮었던 나뭇잎들은 우수수 떨어지는데 줄기를 단단하게 여미는 짙은 녹색 식물이 있습니다.

 

 

줄사철나무 2

 

 

줄사철나무가 교목을 꼭 끌어안고 있더군요.

 

 

줄사철나무 3

 

 

줄사철나무는 상록활엽덩굴성 식물입니다.

꽃은 5-6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 이후 빨갛게 익지요.

줄사철나무는 사철나무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줄기에서 공기뿌리와 나와서 바위나 나무를 흡착하면서 자랍니다.

때문에 덩굴성 사철나무라는 의미로 줄사철나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교목을 뱅글뱅글 휘감으며 영역을 확장해가는 모습이 다소 위협적이긴 하지만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겨울을 지내야하는 교목에게는 따뜻한 벗이 되어줄 수 있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줄사철나무 4

 

 

어느새 열매가 벌어지며 황적색 종의로 싸인 종자들이 삐죽 모습을 드러냈더군요.

빗물이 종자에 묻은 먼지를 씻기며 떨어지니 종자의 모습이 말끔하게 곱습니다.

 

 

줄사철나무 5

 

 

높을 곳을 향해 자라는 줄사철나무에 매달린 열매들이 마치 빗방울처럼 아롱지는군요.

 

 

줄사철나무 6

 

 

아, 그런데 비 내리는 날씨에 노린재 한 마리가 미끌미끌한 줄사철나무 잎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줄사철나무 7

 

 

그리고 줄사철나무 사이로 마삭줄 길쭉한 열매가 난데없이 삐죽 솟아나왔습니다.

 

 

줄사철나무 8

 

 

그러고 보니 교목의 줄기에는 빨갛게 단풍든 담쟁이덩굴과 푸름을 유지하는 송악이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줄사철나무 9

 

 

뿐만 아니라 밑동에는 두릅나무와 맥문동 등도 붙어 자라더군요.

교목이 품는 존재가 많기도 하네요.

이렇듯 여러 생물들이 함께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는 것이 숲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그 복잡한 관계 속에서 지금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는 단연 줄사철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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