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서울고시원화재 등 연이어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왜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번에도 미리 큰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을까하는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이런 대규모의 참사들은 고의적으로 허술한 법망을 피해가는 안전불감증과 대처요령의 부족함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렸을 때 일어났다.
복거지계(覆車之戒),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에 수레는 미리 경계해야한다. 이전에 일어난 사고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거울삼아 나에게 일어날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로 방지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교육이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최근 도내 곳곳에서 안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행동요령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최근 사회재난·생활안전대피요령, 내 주변 대피소 찾기 등을 교육하기 위해 찾은 경로당에서 재난 시 행동요령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에 대한 감명을 받은 것이 재난을 피하는 방법을 쓰게 된 시작이기도 하다.
재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첫 번째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불이 났을 때 “불이야!”를 외쳐 건물 안 사람들에게 알린다. 사소하지만 기초적이지만, 이러한 정확한 정보전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첫 단추다.
그리고 재난 이후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은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 정보 암흑시간 하에 늘어나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확하고 빠른 정보 전파는 무엇보다 빨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두 번째는 사고 현장으로부터 벗어나는 대피다. 경주 지진 시 고등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지시한 것은 대피가 아니라 조용히 앉아서 공부를 하라는 것이었고 이것이 알려지자 굉장한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그 후, 지진발생 시 한 어린이집 아동들이 헬멧을 쓰고 선생님을 따라 파출소로 빠르고 침착하게 대피한 사례는 어릴 때부터 안전 상식에 대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셋째는 안전에 대한 투자다. 물론 대부분은 튼튼하고 안전한 건축물, 안전장치, 그리고 이러한 시설을 갖추기 위한 법적절차와 비용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모두 중요하지만 나는 법적인 강화 이전에 안전장치의 중요성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교육 투자 비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도민의 소중한 목숨을 지키고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한 작은 실천, 민방위의 날 화재대피훈련이 27일 오후 2시 실시된다. 대형화재를 막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도민들이 화재대피훈련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유비무환, 안전은 알고 있는 것일 때가 아니라 대비할 때 지켜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