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 물 찾 기
상태바
(기고) 보 물 찾 기
  • 유지호
  • 승인 2012.02.16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지호(서귀포시 주민자치과 마을만들기담당)

유지호(서귀포시 주민자치과 마을만들기담당)
초등학교 시절 소풍 전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해서 밤잠을 설친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소풍은 우리 모두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기다리던 소풍날, 아침 일찍 일어나신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신 김밥과 음료수, 과자를 소중히 간직하고 학년별 반별 짝을 지어 2~3시간 걸어서 소풍장소에 갔던 기억이 뭉게뭉게 기억의 회상으로 피어오른다.

소풍의 백미는 도시락 먹는 것과 반별 대항 장기자랑이 이어지고 마무리는 보물찾기 프로그램 이었다. 미리 선생님들이 숨겨놓은 쪽지를 찾느라 산등성이 언덕배기의 돌부리와 잔디밭 속, 나무 밑둥, 심지어 묘소의 산 담 까지 샅샅히 헤집고 다녔다.

보물을 찾은 후 상품(그 당시는 노트, 연필, 필통 등 학용품이 주였다)과 교환
하여 집으로 돌아 올 때면 흡사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 하게 집 마당에 들어섰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트리플 크라운(생물권보전지역선정, 자연유산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세계가 인정한 글로벌 자연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이처럼 제주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환경자산의 보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 하나 제주환경은 전 세계에서 제주도뿐이라는 지리 ․ 환경적 사실에 있다는 점이다.

오는 2012.9월 6일부터 15일까지 우리제주에서 환경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 총회가 “자연의 회복력”이라는 주제로 우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곶자왈, 오름, 동굴 등 제주도의 보물인 환경자원을 세계인과 함께 논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게 된다.

또한 섬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 보전 및 문화다양성 보존 등 제주형 보전모델이 제시되고 해녀 등 탐라문화를 중심으로 한 세계문화와 교류 및 공존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오름, 곶자왈 등은 지역의 보물이며, 이제는 세계인의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보자.

보물의 사전적 의미로는 “썩 드물고 귀한 가치가 있는 보배로운 물건”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는 금붙이, 문화재 등을 일컫는다.

이제 보물의 정의를 수정할 시기가 도래했다. 보물은 마을의 숨겨진 향토자원으로 유 ․ 무형의 독특한 자원 이라는 것을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마을만들기 사업의 최우선은 마을 보물찾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숨겨진 마을보물인 탐라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향토자원을 주변에서부터 찾아보자

제주의 전통적 고기잡이 방법인 원담, 소금밭, 동굴, 사찰, 전설, 역사인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숨겨진 자원을 발굴하여 새로운 마을소득 창출 자원으로 연계하여 마을보물의 부가가치를 높여보자.
“가장 제주적인 보물이 가장 세계적인 보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