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분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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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분노의 시대
  • 임광철
  • 승인 2012.02.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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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철 수필가, 서귀포시청 기획담당

임광철(수필가, 서귀포시청 기획담당)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유아. 24시간 중 14시간 이상을 공부해야 하는 10대.
취업이라는 문이 열리지 않는 20대. 집값에 깔려 다른 것은 돌아볼 겨를도 없는 30대.

교육비에 허리 꺾여 적자인생 못 벗어나는 40대. 노후 대책 없는 50대. 손주에게 만원 용돈을 줄 수 없는 60대.

지금 우리 주변에는 분노의 에너지가 상당부문 존재하고 있다. 정의가 존재하지 않을 때도 많다.

학교 폭력으로 가해자 보다는 피해자가 더 마음 아파하는 현실. 또한 TV에서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선보다는 악이 승리하는 경우도 많다.

착함 보다는 나쁨이, 이성보다는 개인 이익이, 성과보다는 인맥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저소득층 보다는 상류층이---. 또한 일부 복지의 향상을 위한 정책을 말하면 포퓰리즘으로 매도해 버린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이, 보육료가 없는 엄마가, 난방비가 없어 추위에 떠는 어르신이 주변에 많은 실정에서 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죄란 말인가.

더 큰 문제는 이런 행위를 하는 자와 계층에서 자기 자신의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줌 밖에 안 되는 가진 것을 가졌다는 자만,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우선되는 권리 즉 돈, 직위, 평가하는 권리를 가진 자만을 갖고 원칙 없이 행동하는 오만. 자기가 능력이 모자라니 능력 있는 사람을 시기하는 열등감. 이런 오만과 열등감의 원인이 콤플렉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동정의 마음까지 든다.

분노와 반대되는 꿈 그리고 희망. 꿈과 희망은, 가진 자들이 만든 질서를 넘어서는 용기다. 돈은 당장 자기 자신을 만족스럽게 할지 모른다.

그러나 희망에 투자하는 것은 당장은 무엇이 나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에 투자한 것이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자긍심과 보람으로 남을 것이다.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미래 세대의 꿈, 능력과 아이디어를 키워주는 용기, 중소기업의 희망, 어려운 이의 꿈에 더 많은 투자를 하자. 그리고 꼼수가 아닌 선과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결국 이것이 긍정적 에너지를 방출하고, 사회의 근간을 두텁게 할 것이다.
우리 주변부터 옹골찬 참된 기운을 넓혀나가자. 젊은이들에게 소위 말하는 인맥이 없고, 돈이 없고, 빽이 없어도 능력만 있다면 자기 이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

나도 이제 82학번이니 사회의 기성세대 이면서 후배들에게 이 사회의 중심을 물려주어야 할 세대다.

우리세대와 우리의 선배 세대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면 후배 세대는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 가득한 세대가 되어야 한다.

복지의 향상을 비롯하여, 사회 시스템도 경쟁보다는 자기 만족을 만들어 주는 체계로 변화해야 한다.

일부 경쟁이 존재하는 부문에서도 능력과 아이디어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능력과 선이 승리해야 한다. 사회의 행복도를 높여나가는 기본은 분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잘 조절하는 것이다.

이제 분노의 시대가 아닌 희망의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같이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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