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죽음의 섬 만든 조선시대 이상기후..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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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죽음의 섬 만든 조선시대 이상기후..참혹"
  • 고현준
  • 승인 2019.07.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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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진 추자중 교장,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쾌거

 

김오진 추자중 교장의 저서인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김오진 박사의 이 저술은 제주도의 이상기후로 인한 그동안의 피해와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방향을 일으켰다.

오늘날에도 지구는 기후변화로 세계의 기후가 요동치고 있고 인류가 신음하고 있다.

엘니뇨, 라니냐, 지구온난화가 세계의 기후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있고, 태풍, 홍수, 한발, 폭염, 한파 등이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후변화로 전 지구적인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때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 양상과 그 대응 양식을 살펴봄으로써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해보고 그에 대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우수학술도서 선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육부-대한민국학술원은 지난 8일 ‘2019년 대한민국 우수학술도서’ 286종을 선정하여 발표했다.

대한민국학술원은 매년 기초학문 육성을 위해서 전년도 3월부터 당해연도 2월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기초학문 전분야 도서를 대상으로 심층 심사한 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 374개 출판사에서 발행, 제출한 3459종의 저서 가운데 인문학 65종, 사회과학 95종, 한국학 40종, 자연과학 86종을 선정했다.

그중 김오진 박사가 저술한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가 자연과학 분야에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것이다.

 

 

김오진 박사는 서귀포시 대포동 출신으로 오현고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지리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추자중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제주도의 기후변동과 이상기후 양상을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며 살아온 제주 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기후학적으로 해석했다.

김오진 박사는 “조선시대 제주도에 이상기후가 가장 빈번했던 시기가 17세기였고, 이것은 그 당시 세계를 강타했던 소빙기 기후변동과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이어 “조선시대 제주도의 기후재해의 양상을 유형별로 보면 풍해, 수해, 한해, 동해, 황사 순으로 발생했음”을 밝혔다.

 

제주 선인들은 이상기후로 인해 야기되는 풍해에 대응하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했고, 돌담을 축조했다.

또한 가뭄에 대응하여 답전(밧볼림), 복토(섬피질) 농법 등이 이루어졌고, 지력을 빨리 회복하기 위하여 바령, 휴경(쉬돌림), 다량한 시비법 등이 행해졌다.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기근으로 이어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제주인들은 구황작물 재배, 조냥 생활, 야생 식물 채집 및 섭취 등으로 기근을 견디어냈다.

해양 활동에서도 이상기후로 해난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였다.

제주인들은 이에 대응하여 안전항해용 바닥짐(ballast)을 선적했고, 지그재기식 환치기 항해술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바람의 신을 환영하고 송별하는 영등제가 행해졌고, 칠성단 등을 설치하여 주민들의 안녕과 안전항해를 기원했다.

조선 정부는 이상기후로 인한 기근에 대비하여 갈두진창, 나리포창, 제민창 등을 설치했고, 구휼곡을 이송하여 기민들을 구제했다.

기근 대응 과정에서 강제 사민정책이 추진되었고, 과다한 인구유출로 인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자 장기간 출륙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3대 기근인 경임대기근, 계정대기근, 임을대기근은 전쟁보다도 더 참혹했고, 제주도를 죽음의 섬으로 내몰았다.

임을대기근 때 김만덕은 전 재산을 기부하여 아사 직전의 제주인들을 구제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내용 중)

 

이번 선정으로 『조선왕조실록』, 『증보문헌비고』, 『비변사등록』, 『승정원일기』 등 장기간에 걸쳐 기술된 편년체 사료들은 그의 정리를 통해서 조선시대 제주도의 기후에 관한 실질적 자료로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제주풍토록』, 『제주풍토기』,『남사록』, 『남환박물』, 『표해록』,『하멜표류기』 등 각종 지리지와 기행문, 일기, 표류기 등의 사료를 활용하여 과거의 기후 상황과 대응 문화를 복원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대한민국학술원은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하여 33억원 어치를 대학교 도서관 및 전국 도서관에 보급한다.

2019 우수학술도서 목록은 대한민국학술원 홈페이지(http://www.na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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