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구릉물(한장동).. 조수1리 메와짓당(본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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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구릉물(한장동).. 조수1리 메와짓당(본향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11.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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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용궁 외딸아기 삼대바지’를 모시는 당이다.

조수1리 메와짓당(본향당)

 

위치 : 한경면 조수1리 중동 남쪽
시대 : 조선~현대
유형 : 민속신앙(당)

 

 


마을 남쪽 ‘메와지’라고 하는 지경에 있다. 본래 賓請堂(속칭 손천당)에 있었으나 마을이 커지면서 구릉물(한장동)로 옮겼다.

1890년에 다시 당을 옮겨 약100여 년간 천주교 건물 뒤쪽 과수원에 있었으나 1986년 밭주인의 요구에 따라 마을에서는 남쪽으로 조금 더 멀어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것이라고 한다.

‘사신용궁 외딸아기 삼대바지’를 모시는 당이다. 보리수 그늘아래 나지막하게 돌을 쌓아 제단을 마련하였다. 나무에는 지전물색과 명실 등이 걸려있다.


조수리는 물론 낙천리 사람들도 대부분 이 당에 다닌다. 따라서 조수ㆍ낙천본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먼 동네 사람들이 이 당을 조수본향이라고도 하고 낙천본향이라고도 하며 분명히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제일은 매달 매 축일(丑日)이다. 대제일은 정월, 삼월, 구시월 첫 축일이다. 정월과 삼월은 상달이라 정월에 우선해서 다니고 그렇지 못하면 삼월에 다닌다. 구시월의 제일은 ‘가실맞이’라고 해서 시만국대제에 해당한다.

제물로는 메 1그릇과 돼지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올린다.
단골들은 할망당이라고 생각해서 주로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기원하기 위해서 다녔다. 허물을 깨끗이 낫게 해달라는 뜻으로 삶은 계란을 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다.

‘가실맞이’에는 그해 경작한 콩이나 팥을 미리 수확해 두었다가 가지고 갔다. 이는 아이들 몸에 허물이 나지 말라고 하는 의미라고 한다. 이것은 추수감사제격인 시만곡대제의 유습이 아닌가 한다. 시만국대제 본래의 뜻이 잊혀 지면서 치병기능을 중심으로 당 신앙이 바뀌면서 제의도 변화를 격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당에서 모시는 ‘사신 용궁 외딸 삼대바지’의 성격은 모호한 면이 있다. 신명으로 보면 용녀, 선왕의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이 당은 축일당이고, 금악계의 여성신을 모시는 당이다. 이 처럼 신명과 실제 당, 당신의 성격이 상통하지 않는 까닭은 분명치 않다.

이것은 당 신앙이 많은 변화를 격었음을 보여주는 단서이다. 본래 이 당에서 함께 모시던 남성신에 대한 신앙이 소멸되면서 그 신앙이 여성신에게 덧씌워진 결과가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다.(한경면 역사문화지)


메와짓당 본풀이 ; 조숫물 매와지 축일본향. 사신용궁 외딸애기 삼대바지, 을축일에 병자 정축일에 정자 신축일에 일자 개축일에, 상을 받고, 난는 날은 생산 차지 죽는 날은 물구 차지, 낭도 엄전 물도 엄전 차지하던 매와지 연그늘 축일본향 한집. 제일 매 축일.(남국의 무가 728~729쪽)


매아지 축일본향은 또신머들로 가지가른 삼대바지, 낳는 날 생산 차지 죽는 날 물구 차지하던 할망. 제일 매 축일.(남국의 무가 7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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