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겨울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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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겨울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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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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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겨울연못

       
       

 

밤사이 비가 눈으로 바뀌어 아침에는 산책로가 하얗게 변해버렸더군요.

갈색으로 변해버린 산수국을 휘돌아 가면 작은 연못이 나타납니다.

 

 

연못에서는 마른 수초들이 바람에 휘청거립니다.

눈은 산책로나 바위 겉에만 살짝 흩뿌려서 있고 연못을 얼어붙게 하지는 못하였더군요.

 

 

문득 물속에 발 담그고 마른 잎을 흔들거리는 부들의 긴 타원형 열매이삭으로 눈길이 갑니다.

부들은 연못가와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높이 1-1.5m정도 자랍니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원주형 꽃이삭에 달립니다.

재미있게도 줄기의 위부분에는 수꽃이삭이 달리고, 그 바로 밑에는 암꽃이삭이 달립니다.

그렇다면 짙은 갈색 열매이삭이 매달린 윗부분에는 수꽃이삭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간혹 불규칙하게 옆구리가 터져 하얀 솜뭉치가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열매이삭들이 보입니다.

하얗게 부푼 털끝에는 자그마한 종자들이 매달려있어 바람을 타고 이동을 하게 되지요.

 

 

연못 반대편 가장자리에서는 특이하게 생긴 식물이 눈에 뜨입니다.

 

 

줄기 윗부분에서 사방으로 갈라져 뻗은 가지마다 열매들이 달라붙어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낙지다리처럼 생겼습니다.

그렇잖아도 이 식물의 이름은 ‘낙지다리’입니다.

 

 

낙지다리 또한 연못가와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높이 30-70cm정도 자라며 7월경 원줄기 끝에서 사방으로 갈라진 가지에 황백색 꽃이 피어 총상꽃차례를 이룹니다.

열매는 9월 이후 홍갈색으로 익어 심피가 붙어 있는 부분의 위쪽이 벌어지면서 자그마한 종자들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연못에는 마른 수초들이 대부분이지만 열매를 퍼뜨리고 있는 그들의 모양이 어여쁘니 추운 겨울이라 할지라도 풍경이 그리 삭막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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