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중요한 식량 조개 무덤, 조개무지..곽지리 패총(조개무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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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중요한 식량 조개 무덤, 조개무지..곽지리 패총(조개무지)지구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2.22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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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들이 오랜 세월 쌓이고 쌓여서 형성된 패총..유물도 들어있어

곽지리 패총(조개무지)지구
 

위치 ; 애월읍 곽지리 곽금초교 주변 7군데
시대 ; 탐라전기
유형 ; 패총지구

 


① 패총이란?


패총(貝塚)은 조개 패, 무덤 총의 한자로 이루어져있다. 조개 무덤, 조개무지이다.

육지에서 사냥, 채집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구석기 시대와는 달리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안정되어가던 신석기 시대부터는 바다를 무대로 어로활동을 통하여 식량을 조달하게 되면서 조개가 그 시대의 중요한 식량이 된다.

그렇게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들이 오랜 세월 쌓이고 쌓여서 형성된 것이 패총인데, 이 패총에는 조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에 살았던 신석기 인들의 중요한 생활 필수품, 즉 유물들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② 패총은 선사시대의 산 증거


패총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패총은 일종의 쓰레기장이다.

일정한 장소에 자리잡고 살던 사람들이 먹고 사용하던 것들을 버리고 떠나면 그 위에 흙이 덮이고, 세월이 흘러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살게 되면 또 다른 유물들이 쌓이게 된다.

즉, 우리는 그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생활했는지를 패총으로 알 수 있다. 선사시대인들이 음식으로 활용했던 동물들의 뼈가 출토되어 당시의 식생활을 알아 볼 수 있고, 사냥도구들이 출토됨으로서 어떠한 방법으로 어떤 종류의 동물들을 사냥했었는지, 사냥 도구들의 재료로는 무엇이 쓰였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선사시대인들이 사용했던 장신구나 조개가면 등은 당시의 신앙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토기나 갈돌, 갈판 등의 생활 필수품은 신석기인들의 조리 방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끔 인골이 출토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당시 그 곳의 환경적인 면과 그 환경이 선사시대인들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③ 곽지리 패총지구


주변 지형은 해발 20~30m의 완만한 평탄면을 이루고 있다. 유적은 1967년 발견되어 1979년부터 1992년까지 7개 지점에서 5차에 걸쳐 발굴이 이루어졌다.

유적의 범위는 약 12,000평에 달하고 있으면 발굴조사된 범위는 300여평에 이르고 있다. 조사결과 패총의 퇴적층 두께는 1m 이상이며 최하층에서는 청동기시대의 공렬토기문화층이, 맨 윗층에서는 고려, 조선시대의 도자기, 기와 등이 출토되고 있어 누대에 걸친 문화층의 서열을 보여준다.

제2지구는 공렬토기가 출토되는 청동기시대 문화층이 존재하고, 제5지구는 전형적인 「곽지리식 항아리형토기」가 출토되는 탐라형성기에 해당된다. 제 4지구는 「고내리식 심발형토기」단계의 유적이며 일부에서는 8~9세기대의 토기가 공반되고 있다.


이 유적은 제주도 고대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층서자료를 제공한 유적으로 제주도에서는 물론이고 한반도에서도 가장 넓은 패총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출토된 유물은 토기류, 석기류, 골각기류, 장신구, 패류, 강종 동물뼈 등 양과 종류가 다양하다.(제주의 역사와 문화 86쪽)


그 중에서 2지구는 길가에 붙어 있어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10,000평 이상의 대규모 패총으로 최하층에서는 초기철기시대(B.C300~0)에 해당하는 구멍무늬토기 문화층이 확인됐고, 그 위층으로는 탐라전기의 적갈색경질토기(곽지리식토기)문화층이 퇴적되어 있다.

다음 층으로 탐라후기의 고내리식토기가 연속해서 나타나며 계속해서 고려, 조선시대의 각종 도자기, 질그릇이 포함된 문화층이 확인됐다.

오랜 시기동안 연속해서 퇴적된 패총 문화층의 상황으로 보아, 곽지리 일대에 마을 형성이 연속되었음을 알게 한다.(북제주군문화유적분포지도 209쪽) 이 일대는 현재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밭 흙 속에는 작게 부서진 토기 조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④주거유적도 발견


패총 발견 이후 40년 동안 주거 유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었는데 2007년 10월에는 이곳에서 100m 정도 동남쪽 1996-2번지에서 주거지(움집터) 4개 동과 수혈유구 65기, 구상유구 2기, 매납유구 4기 등 총 75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이는 취락구역과 패총구역의 공간분할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는 단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적갈색경질토기 다수와 소량의 회색연질토기 등과 함께 토제 방추차, 소옥, 원판형 토제품과 철제품, 돼지와 노루 하악골, 어류의 지느러미뼈 등 자연유물도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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