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공항을 왜 두 개나 이고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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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 "공항을 왜 두 개나 이고 살아야 하나"
  • 김태홍
  • 승인 2020.04.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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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은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제2공항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녹색당은 "코로나19 사태로 고단한 2020년을 살아가는 제주도민 여러분을 위로하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노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권에서는 인류가 겪어본 바 없는 장기 불황을 준비하며 항공사 국유화, 자동차 회사 국유화를 추진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제주는 어떻습니까? 왜 아직도 공항 항만 타령을 합니까? 만들어서 쓰지도 못 할 것이 뻔한데 왜 공항을 두 개나 이고 살아야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2년 전에도 했지만 똑같이 반복해야 하는 것이 몹시, 몹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며 "2년 뒤에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전 세계 관광 정책은 진흥이 아니라 규제로 돌아서게 될 것이다. 이미 좌석 당 수십유로의 비행세를 도입한 국가가 있고, EU 전체로도 도입 추진 중"이라며 "이동의 축소와 전세계 불황은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굴뚝 산업과 자영업에 직접적 타격을 줄 것이고, IMF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지도 않는 비행기와 크루즈를 기다리며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겠지요. 황폐해진 제주에 거대한 공항, 항만, 공공시설들은 만성적자에 시달릴 것이고, 관광객 대신 군함과 전투기가 들어서며 군사시설화가 될 것"이라며 "이 땅에 청년이 있고, 청소년이 있고,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들이 있다. 그렇게 황폐해진 제주가 우리의 미래라고, 저는 절대 인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 도민들이 중심이 된 도민들의 위대한 역사를 새로 쓸 첫 걸음은, 공항과 신항만 사업 백지화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교통시설특별회계를 생태복원회계로 돌리는 일을 하겠다. 수많은 토건예산을 줄여,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카지노와 면세점, 여행업 등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제주도민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전직할 수 있도록 녹색당이 돕겠다"며 "녹색당이 21대 총선 대표 공약으로 제안한 그린뉴딜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정책 패키지이며, 향후 10년 간 사회 대개혁을 이끄는 좌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먹고사는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기어이, 마침내 찾아왔다. 지금 삶을,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제주가 더 비대해진다면, 그만큼 바꿔내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재난과 위기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최악의 위기 앞에서 경제성장을 약속하는 모두가 사기꾼"이라며 "경제는 더이상 성장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사회 경제적 피해를 모두가 공정하게 부담하고, 이익을 재분배하는 정치다. 낡아빠진 경제성장이 아니라 다른 희망을 말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당을 국회로 보내달라"며 "1명이든 2명이든, 사생결단으로 위기에 맞설 것을 약속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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