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사랑받는 이유는 제주환경이 주는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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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사랑받는 이유는 제주환경이 주는 다양성.."
  • 고현준
  • 승인 2020.04.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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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올레걷기)4번째 걷는 제주올레, 성산일출봉과 만나 걱정을 나눈다

 

 

 

 

제주올레를 4번째 걷는 중이다.

제주올레를 처음 걸었던 날은 2016년 11월5일이었다.

매주 주말 또는 쉬는 날, 하루 종일 올레길 한 코스를 무리하듯 걸었다.

처음 가을이나 겨울철에 걸을 때는 밤이 돼야 종점에 도착할 정도로 힘겨운 여정이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까지 걸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직 홀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처음 완주를 다 끝낸 날은, 마지막으로 추자도를 걸었던 2017년 4월22일이었다.

매주 또는 쉬는 날마다 쉬지 않고 한 코스씩 걸어 6개월 만에 완주했다.

2017년 4월29일 중앙로에 있는 제주올레 라운지에서 완주증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두 번 째 올레걷기는 2017년 5월13일부터 시작했다.

이 때는 올레길을 거꾸로 걷기 시작해 역으로 매주 토요일 또는 쉬는 날마다 하프코스를 걸었다.

 

 

처음 한 코스를 하루에 모두 걸으면서 느낀 것은 올레를 걷는 일을 무리하지 말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올레는 천천히 하프코스만 걸어도 되는 일인데..

그래서 두 번 째 걸을 때는 방향을 거꾸로 하여 하프코스를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2018년 12월1일 7-1코스를 마지막으로, 두 번 째 하프 올레걷기를 모두 마쳤다. 걷는 데만 22개월이 걸렸다. 아직 추자도만 가지 못해 2번째 완주증은 받지 못했다.

세 번째 걷기는 중간부터 2018년 12월8일 제 코스를 하프로 나눠 다시 걷기에 나섰다.

 

 

이 때는 친구 고광언이 올레꾼으로 함께 합류했다.

2017-2018년 걷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다른 팀들과 다니면서 빠져있는 코스 등 제대로 걷지 못한 길을 나누어 걷다 보니 2020년 3월14일까지 하프로 나눠 걸었던 전 코스까지 모두 걸었다.

이 때는 15개월이 걸렸다. 세 번 째 올레걷기 또한 아직 추자도만 가지 못한 상태라 완주증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20년 3월21일부터는 제주올레 1코스부터 시작하여 하프코스로 나눠 다시 4번째 걷는 중이다.

 

(좌로부터 김선현 교수 올레꾼 고광언, 난전 강법선 선생)

 

이번 4번째 하프올레 걷기에는 올레꾼 고광언과 난전 강법선 선생 그리고 새로 합류한 김선현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2-3명은 시간이 될 때마다 1-2명 씩 드문드문 함께 걷기에 나서는 중이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올레를 걸어보라고 권유한다.

올레를 걸으면 제주도를 더 사랑하게 되고 왜 제주환경을 지켜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권고한다,

 

올레를 걷는 이유는 단순하다.

건강을 위해, 걷기가 운동으로서도 가장 좋다는 점,

필자 또한 협착으로 고생하다가 오직 걷는 일 만으로 협착을 고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가 허리다.

협착이나 디스크로 고생한다.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무조건 어디건 걸어야 한다.

그래야 그 고질적인 허리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제주올레를 걸으면 제주도가 바로 보인다는 점이다,

어디가 개발이 많이 되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도내 곳곳을 모두 걷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우리의 눈에 들어온다.

 

특히 올레를 걷다보면 제주도가 너무 사랑스러워진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숨어있는 아름다운 명소가 제주에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제주환경을 직접 가까이에서 접하다 보면 제주환경이 개발보다 수천 배나 더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아름다운 제주환경에 개발이라는 문명은 괴물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필자 또한 올레를 걸으면서, 이런 제주도의 모든 문제가 제대로 보인다는 점에서 올레를 걷는 일을 쉬지 않는 것이다.

제주도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제주도가 다양성을 모두 갖춘 종합관광지라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 이틀 정도에 이런 아름다움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곳이기에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한다.

 

없는 것 없이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제주도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다만, 제주에 살고 있는 제주도 원주민들은 그런 아름다움을 당연히 여기며 살아왔기에 가슴으로 느끼지만 못할 뿐이다.

외국에서 살다오건, 육지에서 살다오건 그렇게 외지에 살다 제주로 온 제주가 고향인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된다는 점에서 올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제주에 오는 관광객들의 마음 또한 그런 제주사랑은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왜 제주환경을 자꾸 파괴하느냐고 묻는다.

제주자연, 제주환경을 손대지 말고 그대로 놓아두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소리없는 아우성 같은 목소리를 애써 무시하려는 태도가 문제다.

결국 제주도는 환경이 사라지면 세계적인 매력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올레를 걷다보면 제주올레의 위대한 그 코스에 놀라고 올레사무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주올레를 걸으며 관광지가 아닌 제주도의 진짜 참모습을 보면서 올레지기들의 노고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홀로 다니던 올레걷기는 그동안 함께 걷는 올레꾼이 많이 늘었다.

때로는 모임 등에서 올레를 따로 걷는 경우도 있어 다양한 올레모임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올레에 대한 소개는 2-3회 계속 연재하면서 코스별로 모두 다양한 소개를 했다.

그래서 4번째 부터는 더 깊숙이 올레를 쳐다보며 걷는 중이다.

1코스는 소나무에 못이 박혀 신음하는 말미오름 모습을, 그리고 광치기해안의 해양쓰레기문제와 함께 녹아 사라진 올레길의 어두운 모습을 소개했다.

1-1코스 우도봉 오르는 길의 부숴져 엉망인 계단문제를 지적한 후 우도면에서는 4월부터 이에 대한 공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문제를 지적했을 때 바로바로 문제점이 해소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 행정에서의 노력이 제주도를 조금 더 아름답게 지키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광치기해안의 해양쓰레기도 다음주에 가 봤더니 모두 치워져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제주도민의 노력은 남이 알건 모르건 칭찬받아야 하고 평가돼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올레를 걸으면서 반드시 문제점 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나쁜 건 나쁘다고 보도할 뿐이다.

그래서 4번째 걷는 제주올레길에서는 올레코스가 주는 좋은 특징들을 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문제점은 따로 환경포커스나 현장포커스 기사를 통해 지적될 것이다.

이번에 처음 소개하는 제주올레1코스의 모습은 성산일출봉이다.

제주올레1코스는 성산일출봉이 주인공이다.

어디서 보아도 성산일출봉은 아름답기가 그지없는 존재다.

여유가 조금 생긴 것일까..

올레를 걸으면서, 제1코스의 주인공인 성산일출봉이 보일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자연이 주는 그 경이로운 아름다움은 제주도를 있게 하는 자존심이다.

그래서 제주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제주도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파괴하는 일이 되고 만다.

제2공항이 생긴다고 하는 성산지역..

앞으로 제2공항이 생기건 안 생기건, 성산일출봉은 그런 슬픈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는 증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성산일출봉의 다양한 모습을 다뤘다.

다만, 후손들에게 우리의 선조들처럼 자랑스런 제주환경을 물려줄 것인지, 자존심 상하는 훼손된 제주를 물려줄 것인지는 오직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선택의 몫이다.

그런 역사를 자연은 있는 그대로 말없이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발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제주환경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의 눈에게 그저 송구할 뿐이다.

늘 언제 사라질지 모를 위협에 처한 제주환경..

사진으로라도 남겨야 하지 않느냐는 조급함만 생기는 것이 참 싫다.

리더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 제주환경은 늘 오늘은 무사한 가를 걱정하며 살아야 할 입장이다.

제주에 공항이 또 생기고, 성산지역 마을 5개가 사라지고, 제주 탄생설화의 역사적 유물인 온평리의 혼인지 마저 사라진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앞으로 제주를 아름답다 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그 때도 우리는 제주올레를 마음놓고 다닐 수 있을 것인지 조차 확신할 수 없다.

지금은 제주올레를 걷고 있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제주에 개발광풍이 불게 되면 그때는 진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올레는 실체지만 개발은 허망이다.

돈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팔 수 있는 사람들..

성산일출봉은 그래서 고집스럽게 그 자리에 존재하며 그런 어정쩡한 우리를 그저 말없이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다.

사진은 1코스부터 3코스에서 만난 성산일출봉의 다양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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