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반짝 햇살이 들이치던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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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반짝 햇살이 들이치던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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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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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반짝 햇살이 들이치던 숲에서

       
       

 

낙엽수림대 가장자리 약간 트인 공간에 곧게 자란 줄기에 흑자색 점박이 무늬가 있는 점박이천남성이 양팔을 벌려 볕을 받고 있더군요.

 

 

활짝 벌린 잎 사이에선 마치 옥수수처럼 생긴 열매가 살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열매는 앞으로 조금씩 빨갛게 익어가게 됩니다.

 

 

점박이천남성 맞은편에선 말나리가 꽃을 피워놓았더군요.

1m에 미치지 못하지만 길쭉하게 뻗어 올린 줄기 끝에 꽃을 펼친 모습이 어여쁩니다.

 

 

곁으로 하나둘씩 꽃피운 말나리들이 더 보입니다.

그 사이에는 꽃으로 날아드는 곤충을 노리고 숨어있는 존재가 있기 마련이지요.

연두색 거미 하나가 꽃으로 날아든 파리 한 마리를 콱 물고는 놓아주지 않는 모습이 매섭습니다.

 

 

한 줄기에서도 이제 활짝 벌어진 꽃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지고 있는 꽃도 있더군요.

 

 

울창해져 그늘진 숲 안으로 아주 잠깐 해가 들이쳤었지요.

그 순간 연둣빛 박새 열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숲 속에 박새 꽃이 하얗게 너울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열매를 매달고 있네요.

그런데 반짝 맑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숲으로 예고도 없이 안개가 스며들었습니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숲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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