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본향과 일뤠[큰각시], 여드레[족은각시] 삼부처”..신흥2리 오로콤머체큰당(본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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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본향과 일뤠[큰각시], 여드레[족은각시] 삼부처”..신흥2리 오로콤머체큰당(본향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8.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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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마을인 속칭 ‘웃토산’과 ‘알토산’의 당신앙이 신흥2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신흥2리 오로콤머체큰당(본향당)

 

소재 : 신흥2리 817번지 과수원 한쪽에 있는 작은 굴이 당이며 그 앞에 조립식 건물로 지은 당집이 있다.
신명 : 일뤠또, 요드렛또
신체 : 신혈
계보 : 토산계
제일 : 정월보름(당굿) 6월 7, 8일
형태 : 신혈형, 당집형, 석원형, 제단형

 

오로콤머체큰당

 

오로콤머체큰당 건물


신흥1리와 신흥2리는 지난 1961년에 행정구역이 나눠진 것이어서 당신앙의 경우에는 신흥리 마을 전체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

거기다가 인근 마을인 속칭 ‘웃토산’과 ‘알토산’의 당신앙이 신흥2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신흥2리 주민들은 마을 내 속칭 ‘오로콤머체’라는 지경에 있는 본향당과, 신흥1리의 바닷가 포구 근처에 있는 여드렛당에 다니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를 두고 “본향과 일뤠[큰각시], 여드레[족은각시] 삼부처(三夫妻)”라고 인식한다.


본향당은 웃토산[토산1리]에서 가지 갈라 온 당이기 때문에 당본풀이도 웃토산의 일뤠당과 같다.

본향당의 제일(祭日)은 정월 보름, 6월과 11월의 일뤠[七日]이다. 하지만 현재 6월과 11월의 제일은 7일에서 5일로 바뀌었다.

마을에 거주하는 매인심방이 없어서 다른 마을의 심방을 빌어서 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제물은 메와 돌래떡[여의치 않을 경우 빵으로도 대체 가능]과 액막이용 닭, 구운 생선, 삼색 물색, 그리고 계란·시렁목·제비쌀·실·지전 등이다.

정월 보름의 제일에는 아침 일찍 일곱 시 전에 시작해서 오후 서너 시경에 끝나는데, 마을 사람 50여 명이 찾아와서 크게 한다.

액막이가 많을 때는 약 150개 이상이 되기도 한다. 6월과 11월의 제일에는 심방이 앉아서 하는 ‘아진제(앉은祭)’로 진행한다.

새벽 일찍부터 시작하면 대개 오전 중으로 끝난다. 정월 보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고, 일뤠에는 찾아가는 사람들이 그보다는 적은 편이다.(서귀포디지털문화대전 강소전 집필)


이 당은 1910년 전후에는 속칭 ‘고장남도’에 있었다. 그 후 몇 차례 위치가 바뀌다가 마지막으로 박수물 아래 ‘오로콤머체’라 칭하는 이곳에 옮겨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움푹 들어간 굴 아래에 작은 돌을 쌓아 제단을 만들었다.

당집 안에는 시멘트 제단 1단과 벽에 나무판자를 고정해서 만든 제단 2단을 합쳐 모두 3단의 제단이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 한해 안의 각종 액운을 막고 모든 일이 성공과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다.
《홈피에 100528, 보완 1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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