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외로운 산..서호동 고근산(설문대할망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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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외로운 산..서호동 고근산(설문대할망전설)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10.04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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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이 고근산 굼부리에 궁둥이를 얹어 범섬에 다리를 걸치고 누워서 물장구를 쳤다는 전설

서호동 고근산(설문대할망전설)



 

위치 ; 서호동 1286번지 일대
유형 ; 전설유적
시대 ; 미상
표고 : 396.2m, 비고 : 171m, 둘레 : 4,324m, 면적 : 1,204,428㎡, 저경 : 1,140m

호근동_고근산전경
호근동_고근산분화구

 


봉우리에 원형분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이다. 고근산은 마을에서 보면 평범한 오름같이 보이지만 정상은 높이 3백96m의 타원형으로 분화구를 이루고 있다.

산책로 입구에는 '주위에 산이 없어 '외로운 산'이라는 뜻에서 고근산이라고 불렸다'고 설명이 되어 있지만 마을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일부는 '호근산' '고공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원에 대해 고찰해 보면 범섬(虎島)이 가까이 보이는 마을이라 하여 虎近里(호근리)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견해 쪽에서는 虎近山, 마을이름을 원래부터 好近·好根으로 보는 쪽에서는 好近山·好根山, 근처에 산이 없어 외롭다는 데서 孤根山, 이밖에 古公山, 古近山, 固根山 등 예로부터 가지가지로 표기돼 왔으나,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孤根山으로 정착된 듯하다.

「고근」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고공산’은 ‘고근산’의 변음으로 보이고, 古公山, 古空山은 그 변음을 한자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민간에서도 ‘고공산’이라 하는 사람이 많다. 고근산은 호근에 있는 산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라고 하나 후대의 민간어원설이다.


정상에 서면 멀리 마라도에서부터 지귀도까지 제주바다와 서귀포의 풍광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밤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서귀포칠십리 야경을 보려면 고근산이 적지이다.(한국관광공사 홈피)

남동사면 중턱의 '머흔저리'라고 하는 곳은 예전에 국상을 당했을 때 곡배하던 곡배단이 있고, 남서사면 숲 비탈변에는 꿩사녕하던 개가 떨어져 죽었다고 전해지는 '강생이궤'인 수직동굴이 있다.


고근산은 1970년대 풀밭에 해송 몇그루만 심어져 있던 오름이었으나 몇차례의 산불이 거쳐간 후 수 차례 조림사업이 실시되어 분화구 주변에 해송 등 온갖 나무가 빼곡이 자라고 있다.

주요식생은 오름 중턱에 삼나무, 편백나무, 해송, 상수리나무, 밤나무 등이 조림되어 있고, 정상부근에는 자연석과 어우러져 사스레피나무, 예덕나무, 산철쭉 등이 식생하고 있다. 그래서 고근산에 오르면 고목들이 즐비한 오래된 숲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숲을 만날 수 있다.(한라일보 2005년 3월 4일)


그리고 산책로(실업대책의 일환인 공공근로사업으로 놓였다는 9백5개의 계단 포함)와 야간조명 시설 등이 갖춰지면서 지금은 서귀포시의 대표적인 운동 휴식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요즘에는 올레 코스가 고근산을 경유하고 있는데 올레 7코스는 바닷가 쪽이고, 7-1코스를 걷다보면 고근산이 나온다.


이 오름은 전설상의 거신 설문대할망이 한라산 정상부를 베개삼고, 고근산 굼부리에는 궁둥이를 얹어 앞바다 범섬에 다리를 걸치고 누워서 물장구를 쳤다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고근산은 1416년 제주도의 행정구역을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으로 구분할 때 대정현과 정의현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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