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가시가 마주 달린 가지의 잎이 누군가에게 먹혔습니다.

초피나무를 살짝만 스쳤는데도 아주 진한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감히 누가 저렇게 깡그리 먹은 것일까요?

제피나무 혹은 젠피나무라고도 불리는 초피나무의 어린잎에 독특한 향기가 있어 향신료로 널리 쓰이지요.

잎뿐만 아니라 덜 여문 열매도 향미와 독특한 매운 맛이 있어서 식용합니다.

찾았습니다!

호랑나비 애벌레가 무시무시한 가시와 향기진한 나뭇잎 사이에 숨어있었습니다.

들킨 애벌레가 살짝 긴장을 한 듯 합니다.

예쁘게 생겼지요?

애벌레는 귤나무, 산초나무, 황벽나무, 머귀나무 등의 운향과 식물의 잎을 갉아먹습니다.

잎을 배불리 먹은 애벌레는 조만간 번데기가 되었다가 멋진 호랑나비로 탈바꿈하겠지요?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애벌레를 지켜보는 존재가 저 말고 또 있었으니 작은 나방입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고정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습니다.

나방의 목적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