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독교 역사 체험하는 ‘순례길’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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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독교 역사 체험하는 ‘순례길’ 개장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6.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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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 ‘순종의길’ 18일 개장식...새로운 테마형 관광상품


 

 


제주 기독교 순례길이 가뭄속 단비가 내린 18일 개장식을 갖고 첫걸음을 뗐다.

이날 문을 연 순례길은 애월읍 금성리에서 한림읍 협재리까지 14.2km 구간의 제1코스다. ‘순종의 길’로 명명됐다.

제주시 애월읍 금성교회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이재천 CBS 사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장경동(대전중문교회), 김정서(제주CBS 이사장, 제주영락교회) 목사 등 도내외 기독교 관계자와 현지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역사적인 순례길 개장을 축하하는 행사는 단비까지 내리면서 그 의미가 더해졌다.
특히 순례길을 끼고 있는 제주 서부지역은 도내에서 가장 가뭄이 심했던 탓에 이날 비는 더욱 특별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축사에서 “그동안 가뭄 때문에 농가의 걱정이 많았는데 순례길이 문을 열면서 반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CBS 이재천 사장은 “제주CBS와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지역 교회가 서로 협력해 제주 순례길을 발굴했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고 전 세계인들이 찾는 순례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코스 순종의 길은 제주지역 기독교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1908년 최초의 제주지역 파송 선교사인 이기풍 목사의 발자취를 느끼게 된다. 또 이 목사가 제주도에 들어오기 1년전, 평신도들의 자생적인 기도모임이 있었는데 애월읍 금성리에서 첫 기도처를 만날 수 있다.

금성리에는 제주출신 첫 목사로 4.3 사건의 비극속에 순교한 이도종 목사의 생가가 있다. 이날 개장식이 열린 금성교회는 바로 이도종 목사를 배출한 곳이다.

제주기독교계의 걸출한 인물이자 독립운동가인 조봉호 선생의 생가도 한림읍 귀덕1리에 있다.

조봉호 선생은 일제강점기 제주 조천만세운동과 독립군자금 모금의 핵심 역할을 하다 붙잡혀 38세의 일기로 대구 형무소에서 옥사한다.

제주 기독교 순례길은 제1코스 순종의 길에 이어 앞으로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 한경면 용수리를 거쳐 서귀포시 대정읍까지 이어지는 제2코스가 개발된다.

이곳에선 4.3당시 제주도민을 살린 조남수 목사의 이야기와 이도종 목사의 순교터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순례길은 기독교 신앙 전파에 목숨을 바친 순교자 등을 통해 제주에 정착한 기독교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을 높일 수 있는 테마형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역사 현장을 걸으며 제주의 생태 관광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와 관련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제주의 순례길은 종교인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새로운 테마 상품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종교를 넘어 제주의 관광자원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스토리텔링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 사장은 이어 “세계 관광산업 생태계도 관광분야와 연관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관광상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며 “순례길은 이시대의 관광 이슈이자 트렌드를 담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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