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연못에 가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물가여서 시원한 맛도 있는 물가에서 보이는 곤충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가에 핀 산수국이 절정이기 때문입니다.
연못에 산수국들이 빠져있는 듯 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동그랗게 퍼진 수련 잎 위에 개구리 다섯 마리가 모여 앉아 있지 않겠습니까?
마치 반상회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개구리를 좀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 물 가까이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주변에서 개구리들이 물 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개구리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대부분이 참개구리들이더군요.
물 속으로 뛰어든 개구리들은 잠시 후 커다란 눈을 부라리며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밉니다.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개구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더군요.
아! 또 보았습니다.
이 개구리는 짙은 갈색의 바위 위에 먼 산 바라보듯 앉아 있습니다.
몸 색과 바위 색이 비슷해서 쉽게 눈에 뜨이지 않겠지요?
참, 연못에는 개구리들뿐만 아니라 신나게 날아다니는 잠자리들도 많습니다.
큰밀잠자리 한 마리가 지쳤는지 제가 서있던 곳의 바위에 날아와 앉아주더군요.
그리고 방울실잠자리도 보았습니다.
수컷의 가운데 다리와 뒷다리의 종아리마디가 흰색이면서 긴 타원형으로 넓적한데
그 모양을 보고 마치 방울을 달고 다니는 것 같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방울보다는 밥풀처럼 보입니다.
방울이 반사경처럼 생겨서 침입자를 경계하고 위협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방울에 가시가 달려 있어서 다른 수컷과 싸울 때 무기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방울을 세게 흔들어서 암컷을 유인하지요.
방울실잠자리가 그 다리를 살랑살랑 춤을 추듯 흔들며 날아다닙니다.
암컷이 이 모습을 보았을까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