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덩굴식물들이 나무줄기를 온통 감싸고 나뭇잎들이 무성해 졌으니 숲이 그야말로 울창하게 보입니다.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는 이런 숲 속에 있는 것이 최고의 피서가 될 것 같습니다.
싸아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늘을 찾아 들어간 숲에서 꾸지뽕나무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동글동글 꽃송이들이 달려있었는데 온데간데없이 나뭇잎들만 넓게 펼쳐져 있더군요.
그런데 이 나무에서 재미있는 곤충을 한 마리 보았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인공이 가운데 있습니다.
숨은그림찾기 같은가요?
마치 대나무처럼 생긴 '대벌레'입니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생긴 곤충이라는 뜻으로 죽절충(竹節蟲)이라고 불리지요.
보통 몸길이가 7~10cm정도 되는데 몸은 가늘고 몸 색깔은 녹색 또는 황갈색을 띱니다.
몸이 긴 곤충이 몸길이만큼이나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녀도
몸 색깔이 나뭇잎이나 나뭇가지와 비슷해서 눈에 쉽게 뜨이지 않는 곤충입니다.
잘 걸어가던 대벌레가 갑자기 앞다리를 쭉 뻗어 나뭇가지인척 하려고 합니다.
우습지요?
대벌레는 적의 습격을 받으면 다리를 떼어버리고 달아나거나 의사행동을 합니다.
(의사(擬死) : 외부로부터 갑작스러운 자극을 받은 동물이 움직이지 않고 죽은 체하는 일)
다행히 대벌레가 성큼성큼 다시 움직였습니다.
기어이 저를 피해 나무 꼭대기로 향하더군요.
자 그럼 다시 사진을 보겠습니다.
대벌레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직도 숨은그림찾기 같은가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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