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크리스마스 씰의 추억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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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크리스마스 씰의 추억과 의미
  • 강성택
  • 승인 2021.12.1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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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택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행정팀장
강성택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행정팀장
강성택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행정팀장

매년 이맘쯤 연말이 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성탄절, 송년회, 캐럴, 자선냄비 등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반면 과거에는 연말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추억이 되어버린 것도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씰이다. 학창시설 크리스마스 씰이란 연말이면 무조건 사야 하는 것, 기부라는 의미보다는 의무가 더 강조되었던 그런 존재이다.

19세기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균의 일종으로 결핵이 있다.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핵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결핵 발생율과 사망률 모두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아직도 결핵은 인간이 넘어야 할 산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하여 그 수익으로 결핵환자를 돕고 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 씰이란 결핵 퇴치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전후에 발행하는 증표이다. 예전 크리스마스 씰은 우표나 화폐처럼 조폐공사에서 발행했으나, 근래에는 대한결핵협회에서 직접 발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에 새겨진 표시는 복십자라 부르며, 십자군처럼 결핵균을 토벌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변형한 것이 기원이라 한다. 크리스마스 씰의 주된 용도는 기부와 나눔의 뜻을 담아 크리스마스 카드에 붙여서 보낸다는 의미다. 주로 크리스마스 카드의 봉투를 봉함할 때 쓰거나 편지를 보낼 때 우표 옆에 붙이기도 했다.

결핵은 과거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고, 크리스마스 씰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연말하면 크리스마스 씰이 생각나던 학창시설처럼, 우리가 잊지 않고 크리스마스 씰을 산다면 결핵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 모두가 따뜻한 연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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