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여전히 잎을 매달고 있는 졸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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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여전히 잎을 매달고 있는 졸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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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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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여전히 잎을 매달고 있는 졸참나무

       
       

 

잎을 거의 떨어뜨린 낙엽수 사이에서 겨우내 잎을 매달고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갈색 잎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듯 한 방향을 향하고 있네요.

‘졸참나무’입니다.

 

 

얼핏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들은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리며 갈색으로 마른 상태로 보입니다.

어쩌면 살짝만 건드려도 바스러질 것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저 나뭇잎들은 유연성을 지니고 있지요.

 

 

더군다나 잎자루 안쪽으로 쫑긋쫑긋 솟아난 겨울눈들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버티고 있는 이 나뭇잎들도 때가 되면 여지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바람에 뒤집히는 잎의 뒷면에 구멍 뚫린 동그란 혹이 붙어 있네요.

‘참나무잎혹벌’의 벌레혹입니다.

둥근 혹 안에서 알이 자라 애벌레가 되면 구멍을 뚫고 나옵니다.

혹은 처음에는 잎처럼 녹색이었다가 붉게 변하는데 그쯤 녹색 잎에 붉은 구슬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근처에는 줄기 한쪽 아랫면이 새까맣게 변해버린 졸참나무도 보입니다.

마치 불에 그을린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반들거리는 까만 물체들 사이로 달라붙어 있는 곤충들이 보입니다.

 

 

더 가까이서 바라보면 기겁을 하게 되지요.

작고 새까만 타원형 알들이 줄기에 셀 수도 없이 달라붙어 있고 그 위쪽에 드문드문 죽어서 마른 상태의 성충들이 함께 있습니다.

‘밤나무왕진딧물’입니다.

밤나무왕진딧물은 밤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졸참나무 등 참나무과(Fagaceae)식물에 기생하여 살아갑니다.

주로 잎보다는 가지나 줄기에 집단으로 기생하는데 빗물의 영향을 적게 받는 줄기 아래쪽에서 관찰이 됩니다.

1년에 3회 발생하고 알로 겨울을 나는데, 알은 4월경 부화하게 됩니다.

약충과 성충은 가지에서 수액을 빨아먹습니다.

이때 개미들이 진딧물들 사이를 부지런히 오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11월에는 날개 없는 태생 암컷과 수컷이 출현해 유성생식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집단성이 강하게 나타나며 산란이 집중적으로 행해집니다.

 

 

줄기 아래쪽에 새까맣게 진딧물의 알을 붙이고 있는 졸참나무의 위쪽 가지에선 갈색 나뭇잎들이 싫다는 것인지 상관없다는 것인지 잠깐잠깐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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